폴란드 의원, '나치 문양' 이스라엘 국기 들어…"레바논 집단학살"

극우정당 의원, 의회서 소동…이스라엘 "조치 취하라"

폴란드 극우 민족주의 야당인 '콘페더라치아'(Konfederacja) 소속 콘라드 베르코비츠 의원이 폴란드 의회에서 나치 독일 문양이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베르코비츠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폴란드의 한 극우 정당 의원이 의회에서 나치 독일 문양을 넣어 변형한 이스라엘 국기를 들어 논란을 일으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극우 민족주의 야당인 '콘페더라치아'(Konfederacja) 소속 콘라드 베르코비츠 의원은 1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이스라엘은 우리 눈앞에서 유례없이 잔혹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새로운 제3제국(나치 독일의 명칭)"에 비유했다.

또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백린탄을 사용했으며 이로 인해 수만 명의 여성과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백린탄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원래의 '다윗의 별' 대신 나치 문양인 '스와스티카'가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를 휘둘렀다.

그의 행동에 의사당에서는 분노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의장은 이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후 그에게 제재를 가하는 안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주폴란드 이스라엘 대사관은 베르코비치의 행동을 "반유대주의적 공포"라고 규탄하며 폴란드 당국에 "이 수치스러운 행위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마침 이날은 나치 강제 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 부지에서 600만 명의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리는 '생명의 행진' 행사가 열린 날이었다. 아우슈비츠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0~1945년 100만 명의 유대인과 10만명의 비유대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오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아우슈비츠에서 행진하는 가운데, 이 비열한 반유대적 행위는 특히나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정통 유대교 신자인 톰 로즈 주폴란드 미국 대사도 엑스(X)를 통해 "부끄러운 줄 알라"라며 "우리는 친구들과 함께하며, 적과 싸워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