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미국에서 휴전 회담 시작…루비오 "역사적 기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美-이란 휴전 흔들

(왼쪽부터) 마이클 니덤 미국 국무부 고문,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미셸 이사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 나다 하마데 주미 레바논 대사,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휴전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04.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휴전 협상을 개시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협상 목표가 단순 휴전을 넘어 영구적 평화 구축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영향력 종식에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협상에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이 "역사적인 기회"라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역사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루비오 장관은 "이것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과정"이라며, "이 문제의 모든 복잡한 사항들이 앞으로 6시간 안에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회담은 단순히 휴전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20~30년 동안 지역에서 이어진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영구적으로 종식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입힌 피해뿐만 아니라 레바논 국민에게 입힌 피해까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1993년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최고위급 직접 회담이다.

루비오 장관과 함께 미셸 이사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 나다 하마데 주미 레바논 대사가 대표로 회담에 참석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레바논 국민 전체, 특히 남부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끝내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헤즈볼라의 선공으로 이란 전쟁에 휘말리게 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미국의 합동 군사 작전으로 동맹국인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가 사망하자 3월 2일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했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한 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며 베이루트를 포함해 레바논 전역을 공습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지난주 양국 평화 회담의 첫 단계로 워싱턴DC에서 양국 간 대사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평화 협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레바논 정부는 직접 협상과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희망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에 대한 직접 통제권이 없어 즉각적인 합의가 도출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휴전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 로켓을 발사하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의료시설 인근에 공습을 가하는 등 지역 내 군사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그간 레바논의 무장 해제 요구를 거부해 온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우리는 찬탈자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거부한다"며 "협상 회의를 취소하는 역사적이고 영웅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