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봉쇄" 발표에 호르무즈 해협 선별 통행도 '올스톱'

휴전 틈타 한때 유조선 통행 늘었으나…나가던 선박들 기수 돌려 회항
트럼프 "이란 항구 드나드는 선박 봉쇄"…이란 "해협 접근 군함 강력 대응"

3D 프린터로 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상 뒤로 호르무즈 해협 지도가 보이는 일러스트. 2026.01.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 간의 협상이 결렬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방침을 밝힌 뒤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물동량이 다시 한번 멈춰 선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해운 전문지 '로이드 리스트'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흐름은 이날 봉쇄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줄어든 규모로나마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전날(11일)에는 해운사들이 임시 휴전 합의의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 일부 선박을 페르시아만 밖으로 이동시키려 하면서, 유조선 통행량이 일시적으로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해협 봉쇄 발표 직후 모든 통행이 중단된 것으로 보이며, 해협을 빠져나가던 최소 두 척의 선박이 항로를 되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려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고, 효력은 즉각적"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언젠가는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상황이 되겠지만 이란은 자신들만이 아는 어딘가에 기뢰가 있을 수 있다는 말 한마디로 이를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군에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국제 해역에서 찾아내 나포하도록 지시했다"며 "불법 통행료를 낸 선박은 공해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우리는 이란이 해협에 부설한 기뢰 제거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를 향해, 또는 평화로운 선박을 향해 발포하는 이란인은 누구든 지옥으로 날려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후,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을 대상으로 봉쇄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이 봉쇄는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공정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령부는 "비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봉쇄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충돌 위기가 고조되면서 선박들이 운항을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새벽 1시(미 동부시간)를 조금 앞두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이란 항만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봉쇄할 예정"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에 접근하는 군함은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며,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하며 맞섰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