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첩보원 수집 정보 분석에 AI 도입…"AI 역할 더 커질 것"

엘리스 부국장 "中에 밀리면 안돼…핵심 결정은 사람이 내릴 것"

마이클 엘리스 CIA 부국장. (CIA 홈페이지 캡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마이클 엘리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9일(현지시간) CIA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외국의 계획·의도·역량 분석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엘리스 부국장은 이날 기술·국가 안보 전문 비영리 단체인 SCSP 주최 행사에서 CIA는 분석 업무를 더 정밀하고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해 AI에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CIA는 근래 AI를 사용해 사상 최초의 자율 정보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분석 업무에서 AI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2년 안에 모든 분석 플랫폼에 일종의 기밀 버전인 생성형 AI 동료를 내장해 분석관의 기초 업무를 도울 것"이라며 업무엔 주요 판단 도출, 결론 검증, CIA가 해외에서 수집한 정보 추세 파악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엘리스 부국장은 AI가 미래에 정보 작성에 더욱 광범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도 "핵심적인 결정은 사람이 내리도록" 보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을 비롯한 여러 고위 관리는 정보기관 내 존재하는 '좌경화' 세력을 뿌리 뽑겠다고 공언해 왔다.

엘리스 부국장은 명시적으로 해당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엘리스 부국장의 발언은 AI 중심의 미래에 정보 분석의 정치적 성향을 둘러싼 싸움이 어떤 양상을 띨지 시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엘리스 부국장은 AI 안전 가이드라인 문제로 국방부와 치열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AI 대기업 앤트로픽을 겨냥한 듯 CIA가 "민간 기업이 기술의 합법적 사용 시기와 방법을 규제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앤트로픽이 완전 자율무기나 대규모 민간인 감시에 자사 AI가 활용되는 것을 거부하자 앤트로픽과의 계약을 해지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피트 헤그시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을 '워크(Woke·진보 진영을 조롱하는 표현)'로 지칭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앤트로픽이 '좌파 미치광이(left-wing nut jobs)'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비난한 이후였다.

CIA는 분석 이외 다양한 업무에도 AI를 채택하고 있다.

엘리스 부국장은 CIA가 지난해 대규모 데이터 처리 및 언어 번역 임무 수행을 위해 300개의 AI 프로젝트를 테스트했다고 전했다.

또 외국 세력의 군사·정치·경제 활동에 대한 일급비밀 정보를 수집하는 현장 요원에게 AI와 최첨단 기술을 보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스 부국장은 핵심 동력은 CIA의 비밀 해킹 작전을 총괄하는 '사이버 정보 센터'의 확장이 될 예정이라며 AI 도입은 백악관이 연방 기관에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배치하도록 촉구하고 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10년 전만 해도 기술 혁신 면에서 중국은 미국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며 중국에 대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