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15·A-10 이어 구조 헬기도 피격…이란, 조종사에 1억1500만원 포상금(종합2보)

F-15 조종사 중 한 명은 구조…헬기 탑승 장병도 무사
트럼프 "美전투기 격추, 이란과 협상에 영향 없어…전쟁일 뿐"

F-15 전투기.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과의 전쟁에 투입됐던 미군 전투기 F-15와 A-10 공격기가 3일(현지시간) 잇달아 추락했다. 이란은 미군 전투기가 추락한 것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조종사 수색 및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미군 헬리콥터도 피격됐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날 미군의 F-35 전투기가 이란 중부에서 피격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도 자국 전투기가 격추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CNN이 이란 언론이 공개한 전투기 꼬리 날개 파편 사진과 사출 좌석을 분석한 결과 F-15 전투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추락한 F-15 전투기에는 두 명의 조종사가 타고 있었다. 미군은 C-130 허큘리스 수송기와 HH-60 헬리콥터 등을 투입해 수색 및 구조에 나섰고 조종사 중 한 명을 구조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후 F-15 전투기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며 전투기가 이란 영토에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이 나머지 한 명에 대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하던 중 헬리콥터가 피격됐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미국 헬리콥터가 발사체에 맞아 격추됐다며 해당 헬리콥터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사상자나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도 구조 헬리콥터 추락 사실을 인정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미국 관계자는 F-15 조종사 수색 및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미군 헬리콥터 2대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지만 탑승 장병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15가 추락하던 때와 비슷한 시각에 A-10 공격기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 중이던 조종사 한 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란 국영 매체는 자국 방공망이 A-10 공격기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하루 동안 미국의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격추된 것을 조롱했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이 시작한 '전략 없는 훌륭한 전쟁'은 이제 정권 교체에서 우리 조종사 찾은 사람 있나요 수준으로 격하됐다"며 "대단한 진전이다. 정말 천재들"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이란은 미군이 수색 중인 조종사에 포상금을 걸기도 했다.

이란 국영방송 산하 코길루예 보예르-아흐마드주 지역방송국은 미군 조종사가 전투기에서 비상 사출했다며 조종사를 생포해 경찰에 넘기면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이란 관영매체 ISNA에 따르면, 코길루예와 보이어아흐마드 주지사는 조종사를 넘기는 사람에게 100억 토만(약 7만 6000달러·1억 1476만 원)의 보상을 약속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 조종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봉쇄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수색 작업을 진행했으나 아직 조종사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전투기 격추와 관련해 보고를 받았지만 이란과의 협상에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서 발생한 전투기 격추 사건이 이란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이건 전쟁이다. 우리는 전쟁 중이다"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