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아들 투자한 드론, 걸프국 판매 추진…'아버지 전쟁'으로 돈 버나

지난달 드론 제조업체 '파워러스' 투자…걸프국 상대로 시연
이해충돌 우려 제기…"아버지가 일으킨 전쟁에 아들들 이득"

15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개막한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붕대를 한 채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두 아들과 이날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제임스 데이비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주먹을 불끈 쥔 손을 치켜들고 그를 맞이하고 있다. 2024.07.16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투자한 드론 제조업체 파워러스(Powerus)가 최근 이란의 공격을 받는 걸프 국가들을 상대로 방어용 드론 판매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의 아들들은 지난달 이 기업에 투자해, 아버지가 시작한 전쟁으로 이익을 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3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파워러스는 지난달 대통령의 두 아들의 투자 계약을 발표했다.

파워러스 공동 창업자인 브렛 벨리코비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사의 방어용 드론 요격기가 이란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여러 걸프 국가에서 드론 시연을 포함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국가명이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의 아들들이 투자한 회사기에 미국 동맹국들은 드론을 사줄 수밖에 없는 위치라고 볼 수 있다.

리처드 페인터 전 백악관 윤리 변호사는 "이들 국가는 대통령의 아들들에게서 구매 압박을 받고 있다"며 "대통령 가족이 의회의 동의 없는 전쟁으로 돈을 버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형제는 파워러스의 상당한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여 전쟁을 일으켰고, 이에 따라 걸프 국가들은 방어력 확보가 절실해졌는데 때마침 드론 회사의 지분을 대통령 아들들이 인수하는 미심쩍은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파워러스는 트럼프 형제의 지분 인수 소식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이해 충돌이 없다고 주장했다. 파워러스는 중국·러시아 드론 업체와의 경쟁을 강조하며 "우리는 전쟁 중이고, 미국이 뒤처지지 않으려면 빠르게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형제가 투자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채 자문 역할을 하는 기업들은 호텔·골프장 외에도 암호화폐, 예측시장, 로켓 부품 및 희토류 자석을 생산하는 연방 정부 계약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번 트럼프 형제의 드론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무인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방부가 무인기 제조 기지 구축에 배정한 11억 달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기들 사업의 이해충돌 의혹을 일축해 왔다. 에릭 트럼프는 지난달 파워러스의 이해충돌 의혹을 질문받자 "내가 믿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나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드론은 분명 미래의 대세"라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