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전략목표' 완수했다고?…트럼프의 '이란 전쟁' 5가지 허언

미사일·드론 전력 파괴? 공격 지속…해군력 괴멸? 해협 봉쇄 중
역내 대리세력 무력화 못해 헤즈볼라 이어 후티까지 참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핵심 전략 목표를 거의 완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개전 초기 그가 내세웠던 목표는 달성되지 못하거나 무의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의 핵심 전략 목표가 거의 완수됐다며, 향후 2~3주간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고 전쟁을 매우 신속히 끝내겠다고 밝혔다.

전쟁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목표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위협 제거 △이란의 핵무기 획득 저지 △이란 해군·공군 격파 및 해운 위협 종식 △친(親)이란 무장 세력 무력화 △신정 체제 교체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으나,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변화는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개전 당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민중 봉기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후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뒤를 이으면서 이란 신정 체제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이란은 여전히 공격 능력을 상실하지 않고 이스라엘과 주변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파괴한 이란 미사일 전력은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전쟁 4일째 이후 하루 약 7~19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 걸프 국가 중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자국 방공망이 이란발 드론 26기와 미사일 19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서방 정보기관과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이후 이란 내 핵 시설이 사실상 초토화됐다고 보는 상황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 또한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의 공군과 해군이 모두 무력화됐다는 대국민 연설에서의 선언도 마찬가지다. 이란은 간헐적인 드론 공격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으며, 기뢰를 부설할 능력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등도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역내 테러 대리 세력이 더 이상 지역과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거나 미군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바와 달리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척결을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를 침공했으나 헤즈볼라는 북부 지역에서 로켓으로 반격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향해 3차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홍해 봉쇄를 위협했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은 바그다드에서 현지 민병대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출국을 권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이) 테러 대리 세력을 지원할 능력을 분쇄하는 것"이라고 목표를 수정한 상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