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완수했는데 더 강한 공격?"…트럼프 연설, 혼란만 키웠다
트럼프 "해·공군 및 미사일·드론 등 군사력 궤멸…남은 게 거의 없어"
전문가들 "여전히 핵심 질문에 답 없어"…미국 내 반전 여론 고조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5주째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에서 거둔 성과를 강조하며 조만간 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혔으나 안보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4주 동안 우리 군은 전장에서 신속하고 결정적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전에는 거의 보지 못한 승리"라며 "이란의 해군은 사라졌고, 공군은 폐허가 되었으며, 테러 정권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 통제 체계는 현재 파괴되고 있으며,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은 급격히 위축되었고, 무기 공장과 로켓 발사대들은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 남은 것이 거의 없다"며 이란을 상대로 한 '장대한 분노'(Epic Fury) 군사 작전의 핵심 전략 목표가 거의 완수됐다고 자찬했다.
특히 전쟁을 시작한 이유였던 이란의 핵 위협과 관련해선 "B-2 폭격기를 동원해 우리가 초토화한 핵 시설들은 워낙 강력한 타격을 입어 그곳에 남아 있는 방사능 낙진에 접근하는 데만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는 위성을 통해 해당 지역을 철저히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으며, 만약 이란이 아주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미사일을 퍼부어 맹렬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향후 2~3주 동안 그들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석기 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해 추가 공격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전쟁을 지속하려는 의사를 보이면서 오히려 혼란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앤서니 블링컨 전 국무장관의 선임 고문이었던 멜리사 투파니언은 BBC에 "미국 국민은 트럼프 연설 이후 이란 전쟁에 대해 더 혼란스러워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연설을 지켜본 미국 국민 중 명확한 계획이나 일정이 있다고 느끼거나 더 안전해졌다고 느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 달더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미국 대사도 트럼프가 이란의 핵 능력과 해군, 미사일이 파괴됐다고 주장하면서도 미국이 여전히 군사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 등 여러 핵심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며 "왜 우리가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미국 국민도 비슷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미국 국민들도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에 반대하는 비율은 66%로 상승했고, 강하게 반대하는 비율도 43%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34%에 그쳤다.
또한 이란과의 전쟁에 2000억 달러의 추가 예산 및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이란과의 장기전을 경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마가'(MAGA)에서도 미국의 지상군 투입에 대해 반대가 32%로 지지하는 비율(25%)보다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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