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총알 주변에 과녁 그려"…이란 매체, 트럼프 연설 맹공
반관영 타스님통신 "트럼프, 향후 가상의 승리 선언 위해 실패를 승리로 둔갑"
"해군 파괴했다면 해협은 어떻게 봉쇄?…미사일능력 제거? 지금 쏘는 건 뭐냐"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행한 대국민 연설은 전황에 대한 실질적인 '상황 보고'가 아니라, 전쟁 이후 스스로 승리를 주장하기 위한 '목표 재설정'에 가까웠다고 이란 타스님 통신이 진단했다. 이 매체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준관영 통신사다.
타스님 통신은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수에 비유했다. 목표물을 맞히지 못한 저격수가 총알이 박힌 엉뚱한 지점 주변에 원을 그린 뒤, "이것이 처음부터 내가 노렸던 목표였고 나는 성공했다"고 우기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백악관이 예고했던 '중요한 업데이트'의 실체는 전쟁이 수일 내 종료될 경우를 대비해, 승리를 선언할 수 있도록 기존 목표를 짜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통신은 미국이 앞서 이란과의 전쟁 목표로 △이란 정치체제의 변화 △미국에 굴복하는 정권 수립 △이란의 방위 역량 제거 △핵 능력 제거 등을 제시해 왔다고 전했다. 또한 개전 이후에는 군사력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의 통제권에서 분리하는 것이 미국의 핵심 목표로 부상했다고 짚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이러한 목표들을 사실상 뒤집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그는 "정권 교체는 처음부터 전쟁 목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정권 교체는 이미 일어났다"고 말하는 등 모순된 발언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능력과 방위 역량을 완전히 제거했고 해군과 공군 역시 사실상 파괴됐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상황은 이와 다르다고 통신은 반박했다.
매체는 "이란 해군이 완전히 파괴됐다면 왜 미국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문제 삼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란의 미사일 전력이 제거됐다면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어디서 비롯된 것이냐?"고 물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공습 직후에도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주장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이 전쟁의 주요 목표 달성에 실패했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질적 전과보다는 선전용 성과를 부각함으로써 향후 '가상의 승리'를 선언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진단이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함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며, 미국 내 여론의 강한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 전쟁 사례와 자신을 비교하며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 시도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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