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호르무즈 개방 대가 휴전 가능성 논의…전망 불투명"

"트럼프, 사우디 왕세자·UAE 대통령 통화서 휴전 가능성 언급"
"밴스, 중재국 통해 의사 전달…합의 안되면 인프라 공격 상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우편 투표의 유권자 자격 확인을 강화하는 조치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대가로 휴전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1일(현지시간) 악시오스(Axios)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리 3명은 "합의 도달 여부가 불투명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안팎의 관리들과 이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간에 논의가 직접 이뤄졌는지, 중재국을 통해서만 전개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다른 소식통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통화하며 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역시 전날(31일)까지 중재국들과 휴전 가능성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은 중재국을 통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미국의 요구가 충족될 경우 휴전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전달했다. 이때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전임자들보다 훨씬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똑똑한 새 이란 정권의 대통령(Iran's New Regime President)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안전해진 뒤에야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TV를 통해 이런 주장은 "거짓이며 근거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도 줄곧 부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전날 안토니우 코스타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한 발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필요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특히 공격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전쟁을 종식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대부분의 분석가는 페제시키안 대통령보다 더 강경한 인사들이 이란의 실권을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거듭 시사하면서도 지상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비롯한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도록 촉구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한국 시간 오전 10시)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