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유 갤런당 4달러 돌파…이란 전쟁 영향 한달새 35% 급등

캘리포니아주 갤런당 6달러 육박…디젤은 5달러 중반대
2022년 우크라전 이후 처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확대

미국 휘발유 전국 소매가가 31일(현지시간) 갤런당 4.018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플로리다주 타이투스빌의 한 주유소 모습. 2026.03.31.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이란 전쟁 영향으로 미국 내 휘발유 소매 가격이 31일(현지시간) 갤런(약 3.785리터) 당 4달러(6044원)를 넘어섰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18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던 2022년 중순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인 지난달 28일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달러 수준으로, 한 달여 만에 35%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가 갤런당 5.887달러로 가장 높았고, 하와이(5.452달러), 워싱턴(5.346달러), 오리건(4.933달러), 네바다(4.931달러) 순이었다.

한국 휘발유 가격이 31일 기준 리터당 1888원 수준(갤런당 7150원 선)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들 주는 한국보다 휘발유 가격이 높다.

갤런당 4달러는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기준선으로 인식된다.

디젤 연료 가격도 상승세로 이날 기준 미 전국 디젤 평균 소매는 갤런당 5.42달러(약 8181원)를 기록했다. 디젤은 트럭과 화물열차 등의 주연료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내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이란 전쟁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맞서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18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이는 2월 말 대비 63% 상승한 수치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2달러 선으로 전쟁 발발 이전보다 53% 올랐다.

에너지가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쳐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지지도는 재집권 이후 최저인 36%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인해 제트 연료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국가들, 가령 이란 정권의 제거 작전 참여를 거부했던 영국 같은 나라들에 제안한다"면서 "미국에서 사가거나, 이제라도 용기를 내 해협으로 직접 가서 확보하라"라고 밝혔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