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비협조 담아둔 美…"이란 작전 끝나면 나토 동맹 재검토"

루비오 국무 "스페인 등 몇몇 국가, 자국 영토와 기지 사용 거부" 비판
"유럽 방어만 하면 美에 무슨 이득"…트럼프도 "더는 나토 도울 필요 없어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2026.03.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재검토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끝나면 대통령과 우리 나라가 이 모든 것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나토가 미국에 유익한 이유 중 하나는 비상시 기지 주둔권(basing rights)을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방어를 약속한 나토 회원국인 스페인 같은 나라가 우리에게 자국 영공 사용을 거부하고, 그것을 자랑스럽게까지 말하며, 기지 사용도 거부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렇다면 미국에겐 어떤 이득이 있을까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된다"며 "나토가 단순히 우리가 유럽을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정작 우리가 필요할 때 그들이 기지 주둔권을 거부한다면 결코 좋은 체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 체제에 계속 참여하면서 미국에 이득이 된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따라서 이 모든 것은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27일 한 행사에 참석해 나토 동맹국이 이란 전쟁 지원 요청에 미온적인 점을 들어 "매년 수억 달러를 지출하며 그들을 보호했지만 그들의 행태를 보니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며 나토와의 관계 재검토를 시사했다.

트럼프는 당일 연설에서도 "저는 나토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말해왔다"며 "우리는 그 일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 만약 정말 큰 전쟁이 터진다면, 제가 장담하건대 그들은 결코 전장에 모습을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아울러 "이란 정권은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 테러 지원을 중단하고 이웃 국가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 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은 핵무기 개발 야욕을 완전히 버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협상 조건을 제시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제안한 협상 조건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이를 수용하면 "이제 어떤 나라도 국제 해역을 장악하고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은 열릴 것"이라며 "이란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상업 수로를 봉쇄하지 않기로 동의하거나, 미국이 참여하는 전 세계 및 지역 국가 연합이 해협이 열려 있도록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