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재개방 없이 군사작전 종료 검토"

WSJ 보도…"재개방 목표 작전시 전쟁 장기화 불가피 판단"
"추후 외교적 압박 통해 개방 추진…유럽·걸프국도 동참 요구 계획"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지난달 28일 대(對)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 진행 점검 상황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모여 있다.(백악관 엑스 계정,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유지되더라도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종료할 용의가 있다고 참모진에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복수의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로 개방하는 작전이 4~6주라는 당초 목표 시한을 넘어 전쟁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해군과 미사일 보유량을 약화시키는 주요 목표를 달성한 뒤 현재의 교전을 마무리하고 외교적 압박을 통해 이란의 자유로운 교역 흐름을 재개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만약 계획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유럽과 걸프국가가 해협 재개방을 주도하도록 압박할 예정이라고 여러 관리는 전했다.

또한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지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로선 최우선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를 지속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복잡한 작전을 뒤로 미루게 할 가능성이 높다.

USS 트리폴리함과 제31해병원정대는 이번 주말 중동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제82공수사단 일부 병력을 투입하도록 지시했다. 여기에 추가로 1만 명의 지상군을 중동에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란 전문가인 수잔 말로니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해협이 개방되기 전에 군사 작전을 종료하는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일"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전쟁을 시작했으며 후폭풍에서 발을 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란은 3월 초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했다. 미국 동맹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자유롭게 흐르던 에너지 공급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수록 세계 경제는 더 큰 혼란에 빠지고 유가는 상승하게 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되거나 군사력으로 강제로 통제권을 빼앗기기 전까지 해협 봉쇄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해협 재개방을 "목표로 작업 중"이라면서도 핵심 군사 목표엔 해협 재개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