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초토화 공격 후 이란 떠난다"…'6주차' 내주 승리선언?
4월 6일 시한 다가오자 "발전소·하르그섬·담수화시설 등 폭격" 위협
백악관 "'4~6주' 시간표 유효"…대규모 공습시 이란 재보복에 '종전'은 미지수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합의 불발시 이란의 발전소·담수화 시설 등에 대한 초토화 공격을 위협했다.
여러 차례 언급해 온 '4~6주' 군사작전 일정도 변함이 없다고 밝히면서 6주째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 극적인 휴전 합의 또는 '대규모 공격 후 승리 선언'을 염두에 두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서의 군사 작전을 종료하기 위해 새롭고 보다 합리적인 정권과 진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고 곧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합의가 신속히 도출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상업 개방' 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일부러 손대지 않은 발전시설·유전·하르그 섬·해수 담수화 시설을 폭파하고 완전히 초토화해 이란에서의 멋진 '체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언급은 협상이 진전 중이라는 유화적 태도와 함께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는 기존 '이중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협상을 추진하면서도 지상군 투입을 통한 '최후의 일격' 시나리오를 동시에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이던 제31해병원정대(MEU) 소속 2500명을 포함한 해병대·해군 병력 3500명이 중동에 도착했다. 미국에서 출발한 제11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 수천 명도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 육군 최정예 제82공수사단 병력 수천 명도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2개 부대 해병대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병력 2000명에 더해 미국이 추가로 지상군 1만 명을 파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병력은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이나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도서 및 이란 남부 해안 등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거나, 이란 핵 시설에 침투해 고농축우라늄(HEU)을 확보하는 제한적 지상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오는 4월 6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간 기준)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상태로, 시한이 다가오면서 이란을 더욱 압박하기 위해 군사적 옵션 준비를 강화하고, 위협 강도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란이 아직까지 미국 측 요구사항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는 잡히지 않고 있어 트럼프의 호언에도 불구하고 협상 진전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교착 상태가 유지된 채로 4월 6일 시한을 맞이할 경우, 트럼프의 선택지는 예고한 대로 이란 발전소와 원유 생산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퍼붓거나 다시 한번 시한을 연장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4~6주로 제시했던 기존 군사작전 일정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2월 28일 시작된 이번 전쟁은 다음 주 후반인 4월 10일로 만 6주를 채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쟁 기간 질문에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통령과 국방부는 작전 예상 소요 기간을 줄곧 4~6주로 제시해 왔고, 오늘로써 30일째"라며 "시간표는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 더 이상의 업데이트는 없다"고 말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미국은 4월 6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그 직후 또는 며칠의 말미를 더 부여한 뒤 대규모 공습을 벌이고 '승전 선언'과 함께 전쟁을 끝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협상 진전을 주장한 SNS 메시지에서 발전소 등에 대한 초토화 작전을 통해 "이란에서의 멋진 '체류'를 마무리할 것(conclude our lovely 'stay' in Iran)"이라고 언급한 점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볼 여지가 있다.
지상작전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이 경우 6주를 넘어 장기화가 불가피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경제적·정치적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공습 후 승리 선언을 하더라도 뜻대로 전쟁을 끝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한 달간의 집중적인 공습 속에서도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을 통해 보복 공격을 이어가며 미국·이스라엘은 물론 걸프국에 상당한 피해를 주며 예상외로 건재하다.
지난 주말에도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미국 공군기지를 공격해 수천억원짜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인 E-3 센트리 등 핵심 자산을 파괴했다.
여기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최근 참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레바논의 무정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의 민병대 등 역내 대리세력들도 무시 못할 변수다.
이란과 대리세력들이 미국의 '초토화 공격'에 맞서 강도 높은 재보복에 나설 경우 트럼프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전황은 더욱 격화할 가능성이 높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도 요원해진다.
ryupd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