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란, 일부 조건 동의…작전 4~6주 시간표 유효"(종합)

"이란과 비공개대화 잘 진행…트럼프, 지상군 투입 가능성 배제 안해"
지상전 의회 승인 여부엔 즉답 피해…"대통령, 아랍국 비용 분담에 흥미"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0일(현지시간) 열린 브리핑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명하고 있다. 2026.03.30.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미국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이란과의 비공개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란 정권의 공개적인 허세와 거짓 보도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과 비공개로 우리에게 전달되는 내용은 물론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레빗은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했던 이란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타격을 10일간 유예했다"며 "이는 이란 정권이 미국과 좋은 협상을 통해 핵 야욕을 영구히 포기하고 세계 최고의 테러 지원국 역할을 중단할 수 있는, 진정으로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이란인들이 이 황금 같은 기회를 거부한다면,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대는 이란 정권이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레빗은 이란과 구체적으로 합의한 내용을 묻는 말에는 "민감한 비공개 대화를 상세히 말할 수 없다"며 "어젯밤 에어포스원에서 대통령이 말씀하셨듯, 이란 측은 미국이 제시한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동의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의회의 승인을 얻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이나 지상 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이미 결정을 내렸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정한다 해도 적군에게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언론에 미리 통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의회를 존중하고 법치주의를 준수하는 문제에 관해서라면, 우리 행정부는 당연히 언제나 그 원칙을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변함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발전소와 유전, 담수화 시설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국제법상 금지돼 있는 행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 행정부와 미군은 언제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할 것"이라면서도 "에픽 퓨리 작전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관련해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추호의 흔들림 없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대이란 군사작전이 2~4주가량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통령과 국방부는 작전 예상 소요 기간을 줄곧 4~6주로 제시해 왔고, 오늘로써 30일째"라며 "그 시간표는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는 그에 대한 더 이상의 업데이트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전에 발표된 10척에 이어 새롭게 2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직간접적인 대화의 결과"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 비용을 아랍 동맹국에 분담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 사안에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문제에 대해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젤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5.38달러로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레빗 대변인은 일부 원유 수출 제재 해제와 존스법 60일 면제 등의 발령 등의 조치를 나열한 뒤, "단기적인 가격 변동"이라고 답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비롯해 쿠바에 더 많은 유조선 입항을 허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재 정책에 있어 공식적인 변경은 없으며, 이러한 결정은 인도주의적 사유를 포함해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사안별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교황이 '전쟁을 벌이는 자들의 기도는 하느님의 듣지 않는다'고 언급한 데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미국은 250년 전 유대-기독교적 가치 위에 건국된 나라"라며 "군 지도자들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장병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