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 '하늘의 눈' 두 동강…사상 첫 E-3 조기경보기 파괴가 치명적인 이유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미 공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자 '하늘의 눈'으로 불리는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이란의 공격에 완파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10여 명이 다치고 E-3 항공기가 파괴됐다.

미군 관련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Air Force amn/nco/snco)가 최초로 공개한 사진을 보면 E-3 한 대가 두 동강이 난 채로 완파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체는 오클라호마주 팅커 공군기지 소속 81-0005 기체로 식별됐고, 수리가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대당 약 3억 달러(약 4500억 원)에 달하는 E-3가 적 공격으로 파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미군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3는 지휘 및 통제, 정보, 감시 및 정찰을 제공하는 '공중 지휘소'로서 미 공군 작전의 뿌리와도 같다.

1970년대 후반 미군에 도입된 이 항공기는 이라크를 상대로 했던 '사막의 폭풍' 작전, 코소보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IS 격퇴를 위한 시리아에서의 '내재된 결단' 작전 등 주요 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전직 F-16 조종사인 헤더 페니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연구원은 "E-3는 공역 관리, 표적 설정, 전투 조율 등을 수행하는 '체스 마스터'"라고 비유하며 이번 손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문제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 내 미군의 핵심 거점 중 하나인 프린스술탄 기지는 작전을 지원하는 전략 자산들이 집결해 있어 이란 입장에서는 전략적 가치가 매우 큰 표적이다. 비행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공격 전까지 최대 6대의 E-3가 해당 기지에 배치되어 있었다.

매체는 이란의 이번 공격이 레이더와 통신망, AWACS 같은 미 공군의 전투 지원 역량을 무력화하려는 '비대칭 대공 공세'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군의 공중 지휘 통제 체계의 미래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됐다. 페니 연구원은 "이번 E-3 손실로 인한 전력 공백 사태는 지난 수십 년간 조기경보기 분야에 투자를 소홀히 해온 결과"라고 꼬집었다.

glory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