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작전' 해병대 중동 도착·후티 반군 참전…짙어진 확전 그림자
日주둔 해병 2500명 첫 도착…추가 해병·공수부대 등 총 1만7000명 투입 준비
사우디 美기지, 이란 미사일에 심각한 피해…예멘 후티, 이스라엘에 첫 공격
- 류정민 특파원, 이지예 객원기자
(워싱턴·런던=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지예 객원기자 = 상륙 작전에 특화된 미국 해병대 병력이 처음으로 중동 작전 구역에 도착, 이란 하르그섬 점령 등 지상 작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한 달째 공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세력이 공격을 개시하면서 역내 확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 해군과 해병대가 탑승한 트리폴리(LHA-7) 함이 27일 중부사령부 작전 책임 구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아메리카급 상륙함은 해군·해병대 약 3500명과 수송기, 전투기, 상륙 작전·전술 자산으로 구성된 트리폴리 상륙준비단(ARG)·제31해병기동부대(MEU)의 기함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제31해병기동부대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이던 부대로, 2500명이 이번 이란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주둔 중인 제11해병기동부대 소속 해병대 수천 명도 USS 복서 강습상륙함 전단을 타고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 육군 최정예 제82공수사단 소속 병력 2000명을 포함해 추가 병력 1만명까지 총 1만7000명 규모의 지상군 파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과 종전 협상 가능성을 띄우는 동시에 지상군 투입을 통한 '최후의 일격'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4월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이란이 "도망치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와 해군, 공군, 핵 프로그램이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을 다시 꺼냈다.
이어 "현재 협상 중이며, 뭔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들이 먼저 문을 열어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거듭 요구했다.
중부사령부는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이날 기준 목표물 1만 1000여 개를 타격하고 이란 군함 150여 척을 훼손 또는 파괴했다고 집계했다.
미군의 지상전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은 이날 걸프국과 역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해 미군 20여명이 다쳤고 이 중 두 명은 중상을 입었다. 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공중 급유기 등 군용기 2대가 훼손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미군의 방어선을 가장 심각하게 뚫어낸 공격 중 하나"라고 짚었다.
UAE 국방부는 이란에서 날아온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아부다비 칼리파 경제지구(KEZAD)에 잔해가 떨어져 화재가 발생하고, 인도·파키스탄 국적 외국인 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알루미늄 생산기업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이란군은 국영TV를 통해 오만 인근의 미군 보급선과 UAE의 우크라이나 대(對)드론 시스템 창고를 공격했다고도 주장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이번 전쟁에 발을 들였다.
이스라엘은 예멘에서 미사일이 날아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예멘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첫 사례다. 예멘 후티 반군도 이날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후티 반군이 전날(27일)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하마스·헤즈볼라·후티)에 대한 '긴장 고조'가 계속될 경우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은 같은 날 두 번째 공격까지 이어갔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이스라엘이 공격과 침략을 멈출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미 참전해 이스라엘과 포성을 주고받고 있다.
후티 반군이 홍해 일대에서 군사 작전을 강화할 경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맞물려 세계 경제에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들은 가자전쟁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을 위해 홍해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전력이 있다.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마찬가지로 홍해 역시 중동과 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교통의 요충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개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홍해를 통해 원유 수출 경로를 우회해 왔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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