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 종결 시한은 '한 달'…무기·전략 모두 소진 위기
"추가 병력 투입해도 무기 공급 부족에 확전 쉽지 않아"
전략 목표 달성 커녕 '손실 최소화' 바라게 될 수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과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에서는 전략 부재와 무기 고갈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5월 14일로 잡혔는데 이 일정은 미국이 당초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예상 기간 6주에 추가로 한 달을 더한 것으로, 이 무렵에는 핵심 무기의 재고는 바닥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 “수천 개 목표를 타격했다는 미 중앙사령부의 주장이 백악관이 표명했던 목표 달성을 대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매티스는 "초기에 제시했던 전략적 목표들, 즉 무조건 항복, 정권 교체, 차기 최고 지도자를 우리가 결정하겠다는 것" 등이었다면서 미군의 타격 목표물 수가 목표는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초기 목표들은 명백히 허황한 것이었다. 망상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제거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미국과 걸프 지역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이란이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은 기뢰와 드론 공격 위험으로 봉쇄된 상태다. 미국은 이를 제거하지 못해 해협을 열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원유 시장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은 해병대 원정대 두 개와 제82공수사단 병력을 추가 투입하고 있지만, 무기 공급 부족으로 전쟁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와 요격 체계, 그리고 시간 모두가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쟁 초반 16일 동안 미국은 1만1000여 발의 무기를 사용했고, 이는 260억 달러(약 39조 2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소모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무기 부족은 미국의 확전 옵션을 제한하고 있으며, 동시에 뚜렷한 출구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퍼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중동, 유럽의 방공망은 거의 비어 있다”며 “한 달 더 지속되면 사실상 미사일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최대 한 달 안에 가장 중요한 무기들, 즉 사드(THAAD) 방공망과 ATACM, PrSM 지상 공격 미사일의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국방부는 전쟁 비용 충당을 위해 의회에 200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청했지만, 돈이 무기 생산 속도를 빠르게 하긴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무기 생산은 정교하고 복잡한 데다 중국이 미국의 무기고 복구에 필요한 희토류 광물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된 토마호크 미사일 535기를 재보급하는 데는 최소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그래프는 결국 이번 전쟁은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장면으로 시작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전략적 목표 달성은커녕 손실을 최소화하며 물러나는 결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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