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쟁점 미루고 부분합의부터 모색…"주말 휴전선언 주목"
美 15개항에 이란도 호르무즈 통제권 등 요구 강화…"전쟁 전 협상보다 험난"
핵·미사일 쟁점 유예하고 휴전부터…"전쟁은 결국 불완전하게 끝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이 논의되기 시작했지만, 단시간 내에 양측이 전면적인 합의를 이루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측 요구사항이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인데, 이에 핵심 쟁점까지 모두 타결하는 포괄적 합의 대신 부분적 합의를 통한 '휴전 후 후속 협상'을 통해 종전을 모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포괄적 합의를 이루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결국 좁은 휴전의 길이 모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전쟁 피해 보상을 비롯해 전쟁 재개 방지 보장, 역내 미군기지 철수, 호르무즈 해협 통행 통제권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은 우라늄 농축 제로화와 미사일 사거리 제한,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을 내걸고 있어 입장 차가 극명하다.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전달했다는 15개 항의 요구사항은 물론 특히 이란의 요구사항 역시 전쟁 이전의 핵 협상 당시보다 더 확대된 수준으로, 단기간 내 전면 합의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튀르키예와 이집트,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중재를 적극 진행 중이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주요 인사를 일시적으로 '제거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협상 진전을 위한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이에 WSJ은 전쟁 비용이 커질수록 양측이 '완전한 승리' 대신 '부분적 합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구소 소식인 마이클 싱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담당 국장은 "최소한의 휴전이 먼저 이루어진 뒤, 더 포괄적인 의제를 다루는 후속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교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등 최소 수준의 합의를 먼저 도출한 뒤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제재 해제 등 쟁점은 후속 협상으로 넘기는 방식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인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외신들은 전날(24일) 트럼프 행정부의 15개 항 요구사항 전달을 보도하면서 미국이 '한 달 휴전'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이스라엘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15개 항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전에라도 일단 28일 휴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러 이스라엘 관리는 채널12에 "이란과 미국 간 상세하고 포괄적인 합의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기본 틀 수준의 합의 가능성은 있어 이스라엘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SJ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역시 양측이 일부 요구를 뒤로 미루는 방식으로 성사됐다며, 이번에도 유사한 '단계적 타협'이 현실적인 경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WSJ은 "전쟁은 대개 복잡하고 불완전한 형태로 끝난다"며 양측이 모든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부분적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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