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출구 찾기 나섰지만…"합의도, 철수도, 확전도 어렵다"
CNN "오락가락 트럼프에 불신감 팽배…이란 대화상대도 불투명"
"이란 정권붕괴 없고 美요구조건 수용 어려워…전례없는 난관"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습을 유예하며 완화 신호를 보냈지만, 관세와는 달리 전쟁은 대통령의 변덕에 따라 켜고 끌 수 없으며, 급락하는 시장을 영구적으로 지탱할 수도 없다고 미국 CNN방송이 24일 전망했다.
CNN은 "최근 상황에 대한 가장 희망적인 해석은 미국과 이란 모두 긴장 고조의 대가가 너무나 끔찍하기 때문에 전쟁 종식을 위한 출구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며 "이러한 깨달음이 전쟁을 끝내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돌파구가 곧 마련될 것이라는 데에는 여러 가지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며칠 동안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이어오던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이란과의 생산적인 회담에서 15개 항목에 대부분 합의했다고 밝히며 갈등 완화의 첫 번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에 대한 위협을 철회하고 협상으로 선회하면서 또다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 행태를 보인 것이다.
CNN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하고 모순적인 발언과, 전쟁 명분이나 철수에 대해 제대로 답하거나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는 행정부의 무능력 때문에 시한을 정해놓고도 폭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불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가 긴장을 완화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금융 시장 충격을 완화하려는 것뿐 아니라 아직 이란을 공격할 미군 병력이 완전히 집결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
금융 시장이 열리지 않는 동안 폭탄 발표를 하고 개장 전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하는 트럼프의 행태가 처음이 아니며 전형적인 트럼프식 행보였다면서 CNN은 "하루하루가 마치 해가 질 때까지 살아남기 위한 사투처럼 펼쳐진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을 통해 트럼프는 끝없는 즉흥극을 펼치며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미루고 최악의 결과를 회피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트럼프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CNN의 전망이다.
우선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란 내부 권력 구조가 분산되고 핵심 인물들이 사망한 상황에서 누가 협상에 나설지 불투명하다는 점을 꼽았다.
과거에도 미국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인사와 대화했지만, 결국 강경파가 타협을 거부한 사례가 많았다. 트럼프의 모순된 메시지와 감정적인 SNS 발언은 이란 지도부가 경제적 압박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또 트럼프의 15개 요구사항 중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과 미사일 능력 제한 등은 이란으로선 수용 불가한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주간의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이 핵무기를 가져야겠다는 마음을 더 굳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위 지도자 암살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아직 드러나지 않은 치명적인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란은 현재까지는 정권 붕괴의 뚜렷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공습으로 인해 이란의 위협적인 힘은 크게 약화했지만,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있어 미국의 조건을 들어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의 선택지는 모두 난관이다. 공습을 확대해도 안전한 해상 통행을 보장할 수 없고, 지상군 투입은 정치적 부담이 크다. 전쟁을 중단하면 이란이 더 강경해질 수 있고, 계속 이어가면 미국 내 정치적 부담과 국제적 비난이 커진다.
결국 트럼프가 만든 이란 전쟁은 뚜렷한 해법이 없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CNN은 "대통령들은 종종 마땅한 선택지가 없는 위기에 직면하지만, 이 경우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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