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美와 어떠한 협상도 한 적 없어…대화 메시지에 응답 안 해"

이란 국영 IRNA 인터뷰…"이란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에 경고"

2026년 3월 1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대형 이란 국기가 건물 외벽에 걸려 있다.시민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2026.03.15.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23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한 적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을 통해 전쟁 종식 협상을 제안했었지만, 이란은 이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통신 IRNA 인터뷰에서 미국의 입장 완화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지난 며칠간 일부 우방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메시지가 전달됐다"며 "국가의 원칙적인 입장에 따라 적절히 대응했다"고 답했다.

이어 바가이 대변인은 "답변을 통해 이란의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필요한 경고를 전달했다"며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그 어떤 조치도 이란군의 단호하고 즉각적이며 효과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전쟁 기간 미국과 그 어떤 형태의 협상이나 대화도 가진 바 없다고 부인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전쟁 종식에 관련된 이란의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의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이틀간 생산적 대화를 나눴으며,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나 "그들도 합의를 원하고, 우리도 합의를 원한다"며, 미국이 이란 측과 "주요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테헤란과 워싱턴 사이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며 "미국 대통령 발언은 에너지 가격 인하를 시도하고 자기 군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목적의 틀 안에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튀르키예·이집트·파키스탄 외무장관이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중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