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8시간 통첩'에도 이란 굴복 없다…"오히려 공세로 전환"
전문가들 "이란 굴복 가능성 낮아…美, 실질적인 출구 찾을 때"
"트럼프 위협 안통해…이란, 전쟁 지속해 비용 증가시킬 확고할 의지"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데드라인에도 이란이 물러서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방어에서 공격으로 군사 교리를 전환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복수의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책에 이란이 따를 가능성은 낮으며 강공 모드로 완전한 종식을 위해 미국·이스라엘의 비용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란 외교 정책 해독'의 저자인 로스 해리슨 중동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해협을 개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란의 대응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한 군사적 수단만으로 해협을 개방하는 건 유가 하락과 가격 안정에 원하는 효과를 가져오긴 어렵다"며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엔 선박 통행이 불가능하고, 보험사도 선박 보험 가입을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점점 약화시키는" 대신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질적인 출구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니세 바시리 타브리지 채텀하우스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연구원은 NBC에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는 계획 부족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측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이 끝난 후 추가적인 행동 위협을 멈추도록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비용을 증가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BC에 따르면 실제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이란군 중앙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이란군의 군사 교리가 "방어에서 공격으로 바뀌었다"며 "전술" 또한 이에 맞춰 조정됐다고 주장했다.
또 "전쟁의 결과는 양측의 의지에 달려 있으며, 이란 국민과 군인·지도부는 침략자를 응징하고 피해를 배상하고 미래의 억지력을 확보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확고한 결의를 갖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3월 초부터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막았다.
이란은 일대 선박을 공격하며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고,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급등했다. 휘발유 소매 가격은 갤런당 93센트, 미국산 원유 가격은 연초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란은 미국이 실행에 옮기면 걸프국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핵심 해수 담수화 시설을 목표로 삼겠다며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해수를 식수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시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많은 걸프만 인접국에 있어 생명줄과 다름없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으면 "지역 전체의 중요한 인프라, 에너지 및 석유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고 유가가 오랫동안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날(21일)엔 이란과 이스라엘은 상대국의 핵시설을 공격했다. 나아가 이란은 4000㎞ 떨어진 인도양에 위치한 영국과 미국의 합동 기지를 공격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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