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과 평화 협상안 구상 개시"…조건은 양측 모두 ‘강경’

악시오스 "쿠슈너·위트코프 막후 투입, 이란 무장해제 6대 요구안 마련"
이란 ‘전쟁 배상금’ 요구에 美 ‘동결자산 반환’ 카드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의 다음 단계와 이란과의 평화 협상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소식통을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의 목표 달성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이란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위대한 군사 작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외교 논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미국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미국과 이란 간 직접 접촉은 없었지만, 이집트와 카타르, 영국이 양측 간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미국 관리와 다른 소식통 2명이 전했다.

이집트와 카타르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란이 협상 의사가 있으나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고 알렸다. 이란의 요구 사항은 △즉각적인 휴전 △향후 전쟁 재발 방지 보장 △전쟁 배상금 등이다.

미국의 한 관리는 "우리의 판단으로는 이란의 성장을 완전히 저지했다"며 이란이 결국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리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요구하는 여섯 가지 조건에는 △5년간 미사일 프로그램 전면 중단 △우라늄 농축 제로(0)화가 들어간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폭격한 나탄즈, 이스파한, 포르도 핵 시설 폐쇄 △원심분리기 제조 및 사용에 대한 엄격한 외부 감시 프로토콜 구축도 포함된다.

이외에 △미사일 보유 한도 1000기 이하 포함한 지역 국가들과의 군축 조약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가자 하마스 등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 금지가 들어간다.

이란은 과거에도 이러한 요구를 거듭 거부해 왔고, 대화에 응했다가도 갑자기 폭격을 가하는 미국 대통령과 협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지적해 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인도 외무장관에게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을 정상화하려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고 향후 공격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대화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이란의 휴전 요구에는 관심이 없다. 특히 이란의 '배상금' 요구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불가능한 사안(non-starter)"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미국 관료는 전했다.

또 다른 관리는 이란에 동결된 자산을 반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들은 '배상금'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동결 자금 반환'이라 부를 수 있다. 그들이 체제 내에서 합의를 끌어낼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어 선택(wordsmithing)의 방법은 아주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팀은 현재 두 가지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이란 내에서 실질적인 협상 파트너는 누구인가'와 '어느 나라가 최적의 중재자인가'이다.

미국 관리들은 그간 주요 중재자였던 아라그치 장관을 실질적인 결정권이 없는 '팩스 기계' 정도로 치부하고 있으며, 실제로 합의를 이행할 힘이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

또한 지난 핵 협상에서 오만이 중재했지만, 미국은 오만과의 상호 불신 때문에 다른 중재자를 원하며, 이상적으로 카타르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카타르가 가자지구에서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였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카타르는 비공식적으로 지원할 의향은 있으나 공식 중재를 맡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두 소식통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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