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전소 초토화" 경고에 이란 "美시설 맞타격”…긴장 최고조(종합)

트루스소셜 게시글…對이란 압박 수위 강화
이란軍 "연료·에너지 기반 시설 피격 시 역내 美 모든 에너지 시설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완전히 파괴(obliterate)하겠다"고 위협했다. 불과 하루 전 "전쟁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한 직후 나온 발언으로, 극적인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글을 올려 "만약 이란이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어떠한 위협도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여러 발전소를 타격해 흔적도 없이 파괴할 것이다! 가장 큰 곳부터 시작될 것이다!"고 이란에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개시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맞서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해상 교통을 마비시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충돌이 위험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 나왔다.

앞서 이스라엘군의 에이알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란이 인도양에 위치한 미·영 연합군 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를 향해 사거리 4000km의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성명에서 "이 미사일들은 이스라엘 타격용이 아니다. 베를린, 파리, 로마 등 유럽의 수도들이 직접적인 위협 사정권에 들어왔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란 정부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나탄즈 핵 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공습 사실을 부인한 가운데 미국의 벙커버스터 사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원자력 기구는 타스님 통신을 통해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의 범죄적 공격 이후 오늘 아침 나탄즈 핵농축 시설이 표적이 됐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 등 국제법과 핵 안전 및 보안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의 핵 시설이 있는 남부 도시 디모나를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미사일이 디모나의 한 건물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구조 당국은 약 39명이 파편을 맞고 다쳐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 위치한 디모나에는 '네게브 핵 연구 센터'라는 명칭의 핵 시설이 있다. 이스라엘은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 왔지만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의 목표에 대해 엇갈린 메시지를 전달해 왔으며, 이는 동맹국들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게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의 최후통첩은 지금까지 중 가장 강력한 경고"라며 "트럼프의 발언은 전쟁 축소 언급에서, 이란의 전력 인프라를 48시간 내 공격하겠다는 명시적 경고로 급선회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우리의 목표 달성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란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위대한 군사 작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두고 "호르무즈 해협은 이를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이 필요에 따라 경비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한국, 일본, 중국, 유럽 국가들의 관여를 요구하기도 했다.

(출처=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이에 이란은 자국의 연료·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으면 역내 미국 에너지 시설에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군 통합 작전 지휘부는 22일 "만약 이란의 연료·에너지 기반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해당 지역 내 미국 소유의 모든 에너지 기반 시설이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방송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맞서 역내 미군 목표물과 이스라엘 주요 시설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가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