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대·군함 추가 증파…트럼프, 하르그섬 점령 시나리오 부상
WSJ·로이터 "복서 전단·11해병원정대 이동"…악시오스 "점령안 검토"
전쟁 3주차,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지속…이란 "미사일 생산 유지"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3척의 군함과 해병 및 수병 수천 명을 추가로 중동으로 파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악시오스 등 복수의 서방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미 당국자들을 인용,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USS 복서(Boxer) 상륙준비단과 제11해병원정대 소속 약 2200~2500명의 해병이 미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3명의 미 정부 당국자가 해당 소식을 밝혔다고 전하면서도, 추가로 배치되는 병력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남서부 하르그섬 점령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해당 병력이 해당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하르그섬을 지상군으로 점령하거나 해상 봉쇄를 통해 유조선 접근을 막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한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원한다"며 "이를 위해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해안 침공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에서 약 28㎞ 떨어진 섬으로,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이곳을 통해 이뤄지는 핵심 거점이다. 이 섬이 차단될 경우 이란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앞서 미국은 지난 13일 하르그섬 일대를 공습해 기뢰 및 미사일 저장시설 등 약 90곳의 군사 목표를 타격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향후 지상작전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악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공습으로 이란을 더 약화하고 하르그 섬을 점령해 협상에 활용하려면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파병으로 이미 이번 대이란 군사작전을 수행 중인 미군 5만 명에 병력이 더해지며, 이로써 해당 지역에는 총 두 개의 해병대 부대가 배치되게 된다.
WSJ은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상륙강습함인 'USS 트리폴리함'과 소속된 해병대 병력 등 총 5000여 명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은 다음 주 중동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를 부정하면서도, 만약 투입하게 되더라도 언론에는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입소스(Reuters·Ipsos)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전쟁을 명령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실제로 그러한 구상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불과 7%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계획했던 3월 말 중국 방문 전에 이란 전쟁을 끝내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이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초강수를 두자, 방중 일정을 연기하고 대이란 군사작전에 집중하고 있다.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은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란 새해 명절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를 '국가적 단결과 국가 안보 아래 저항 경제를 구축하는 해'로 선포했다. 모즈타바는 또 최근 튀르키예와 오만에 대한 공격은 이란이나 동맹 세력이 벌인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이스라엘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생산 능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앞선 공습에서 이란의 바시즈 민병대 정보 책임자와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라크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해 유럽으로 이동시킨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없다면 나토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면서 "이제 싸움은 군사적으로 승리했고, 그들에게는 거의 위험이 없는데도 그들은 유가에 불평만 할 뿐, 유가 상승의 유일한 원인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데 도움을 주려 하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그들에게는 위험이 거의 없으면서도 너무나 쉬운 일"이라면서 "겁쟁이들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로이터는 이날 걸프 지역 국가들은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기간에도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며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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