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SNS로 생중계된 최초의 전쟁"…트럼프 즉흥기질 폭발

개전 후 3주간 트루스소셜에 90건 올려…의사결정까지 실시간 공개
WSJ "참모들이 충동적 메시지 말리기도"…시장·동맹 불확실성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공격 개시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8분짜리 영상을 통해 "조금 전 이란 내 중대 전투를 시작했다"며 미국의 이란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트럼프소셜미디어X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2026.3.1 ⓒ 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이란과의 전쟁을 거의 생중계하며 특유의 온라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전쟁 개시 이후 이란·이스라엘 등 관련 내용을 트루스소셜에 약 90건 게시했다.

이는 이 기간 트루스소셜 전체 게시물의 약 1/4를 차지했다. 10건 이상은 밤 10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올라온 것으로 트럼프의 즉흥적 성격을 드러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WSJ는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활용해 동맹국을 압박하고 적대국을 질타하며 공격을 받고 있는 걸프 국가들을 안심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특유의 '온라인 외교'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미국 대통령이 전쟁 계획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의사결정 과정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자신의 견해를 즉각적으로 소통한 사례는 이전에는 없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운영은 개인과 참모가 혼합된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는 일부 게시물을 직접 올리기도 하지만, 구술한 메시지를 참모들이 대신 게시하기도 한다.

WSJ이 인용한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어떤 게시물도 트럼프의 승인 없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일부 참모들은 충동적인 게시를 자제하도록 트럼프를 설득하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온라인 활동이 중요해지면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최신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집무실에 모니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게시물은 빠르게 전개되는 전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때로는 대통령 본인과 참모진조차 예상하지 못한 메시지가 나오며 혼선을 빚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최근 언론 보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동맹국들의 지원 부족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번 주처럼 트럼프가 분노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WSJ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셜미디어 중심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명예회장은 "전쟁의 엄중함과 소셜미디어의 비공식성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가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경우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WSJ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