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 더" 트럼프 요구에 공화당도 반발…"그거면 전쟁 끝나냐"
CNN "추가 전쟁자금 요청안, 의회 통과 전망 어두워"
공화 의원들 "전쟁종료 시점 등 구체적 계획 밝혀야"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 비용으로 의회에 2000억 달러(약 300조 원)를 요청할 예정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수천억 달러를 들여 전쟁을 장기화하는 데 회의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몇 주 안에 의회에 이란 전쟁 자금으로 최대 2000억 달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전쟁 자금은 탄약비와 작전 비용을 충당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여러 소식통은 군사 작전 첫 주에만 약 110억 달러(약 16조 원)가 지출됐다.
의회 통과 전망은 좋지 않다. CNN은 사전 논의에 참여한 소식통을 인용해 공화당 지도부는 백악관의 훨씬 더 구체적인 계획 없이는 공화당에서조차 표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의 승인을 구하지 않은 채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군사 작전 종료 시점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로렌 보버트 공화당 하원의원(콜로라도주)조차 CN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반대한다"며 "이미 지도부에도 제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에 돈을 쓰는 데 너무 지쳤다"며 "콜로라도에는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재정 긴축론자인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켄터키주)은 "얼마나 오랫동안 주둔할 계획인지, 목표는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이번 2000억 달러가 시작이냐. 아니면 1조 달러로 늘어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 중도파인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주)은 "알래스카 주민들은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지상군이 파병될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묻고 있다"며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백악관의) 답변은 '모른다'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의회에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때까지 전쟁 예산을 추가로 지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전쟁이 길어지면 유가가 계속 상승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제프 반 드류 공화당 하원의원(뉴저지주)은 "일시적으로 가스와 석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유가가 계속 높게 유지되고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계속되고 우리가 전쟁에 계속 개입하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을 통과시킬 때 사용했던 예산 조정 방식을 이용해 자금안을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예산 조정 절차는 상원에서 법안 통과에 필요한 기준을 단순 과반수인 51표로 낮춰준다. 원칙대로라면, 상원에선 60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다만 해당 방식으로 자금안을 통과시킬 경우 공화당은 심각하게 분열할 가능성이 높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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