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부군사령관 "쿠바 침공 훈련·준비 없다…美위협시엔 투입"

쿠바 정권 붕괴 따른 대량 난민 사태 질문엔 "국토안보부가 주도적 역할"

그레고리 기요 미 북부군사령관(왼쪽)과 프랜시스 도노반 미 남부군사령관이 19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도노반 사령관은 이날 쿠바를 점령하거나 통제하기 위한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지 질문받고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2026.03.19.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의 라틴아메리카 담당 최고 군사 지휘관이 쿠바 침공을 위한 훈련과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프랜시스 도노반 미 남부군사령관(중장)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쿠바를 점령하거나 통제하기 위한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지 질문받고 이렇게 답했다.

다른 미군 사령부가 그런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아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다만 쿠바 내 미국인에 대한 안보 위협이 발생할 경우 미군이 무엇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만일 미 대사관이나 관타나모 기지에 대한 물리적 안보 위협으로 발전한다면, 우리는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군을 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쿠바 정부가 붕괴해 대규모 이주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는 미 해안경비대를 관할하는 국토안보부가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용 가능한 인원이 넘쳐난다면 관타나모만에 수용소를 설치할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한편,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영향력 회복에 대외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쿠바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이어 오는 한편,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쿠바 공급을 차단시키며 경제적 압박을 가했다.

지난 16일에는 쿠바를 "어떤 형태로든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도노반 사령관은 마두로 축출 작전 당시 특수작전사령부(USSOCOM) 부사령관이었으며, 남부군사령관으로 취임한 직후인 지난달 보안 협의를 위해 베네수엘라를 깜짝 방문한 바 있다.

한편 도노반 사령관은 관타나모만이 폭풍 피해를 입어 추가 투자가 필요하며, 카리브해의 다른 지역들도 최근 20년간 투자가 부족해 노후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군이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무장 단체와의 전투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조명이 소홀했던 탓이다.

도노반 사령관은 "솔직히 말하겠다. (관타나모만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부두는 하나뿐이고, 연료 보급용 부두도 하나뿐이다. 나는 (이 기지가) 카리브해에서의 어떤 작전에서든 핵심 거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