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통과 선박에 美 정부 보험 강제 검토…업계 ‘회의적’

보험료는 피보험 선박 가치의 약 1% 수준
美해군 호위에도 불안 여전…오히려 이란의 표적될 수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에 칼리스토 유조선이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 해군의 호위를 받아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미국 정부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지난 11일 글로벌 보험사 처브(Chubb)와 함께 페르시아만 지역 선박 운항 재개를 위한 20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해상 재보험 계획을 발표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계획 발표 후 해군 호위를 원하는 선박이 민간 보험이 아닌 DFC와 처브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DFC와 직접 접촉한 복수의 보험 업계 관계자들은 의무 보험 모델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려는 선박은 선체, 기계, 화물에 대한 미국 정부 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보험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보험료는 피보험 가치의 약 1% 수준으로 2억 달러 가치 유조선의 경우 약 200만 달러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해군은 자국 선박들이 이란의 드론, 미사일, 폭발물을 실은 고속정 등에 취약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호위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정부 보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DFC에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모든 해상 교역, 특히 에너지 수송에 대해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치적 위험 보험과 금융 보증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호위를 제공하면서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많은 보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민간 투자 지원을 위해 DFC가 운영 중인 보험 프로그램은 지난 1년간 단 한 건의 청구만 발생해 매우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DFC는 "미군 호위가 시작될 경우, 자사의 보험 계획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복수의 소식통은 트럼프가 약속한 미 해군의 호위가 실제로 제공될지는 상당히 불확실하며, 보험이 실제로 효력을 발휘하기까지 최소 일주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험업계에선 미 해군의 호위를 받는다고 해도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여부에 대해선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 오히려 미 해군의 호위를 받는 선박이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보험 중개업체 임원은 "미 해군 호위가 이란에 억제 요인이 될지 아니면 공격을 유도하는 요소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