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한일, 트럼프 호르무즈 지원 요구에 '노' 어려워"
"직접 파병 대신 급유·미사일 생산 등 우회 기여 가능성"
"19일 미일 정상회담, '동맹 충성도 시험대' 될 수도"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한국과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지원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 출연해 "도쿄와 서울이 그냥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일정한 형태의 '예스'가 필요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직접적인 군사 파병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일본이 기뢰제거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보내느냐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유럽 국가들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퍼 연구원은 대신 간접적 지원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인도양 먼바다에서의 급유 같은 방식이라면 일본이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 위험을 피하면서도 미국에 일정 수준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미국이 일본과 한국에서 병력을 빼내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결정은 정치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미군 전력이 한일에서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자국 방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로 중동 작전에 기여하는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또 이번 이란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아시아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쿠퍼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은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싱가포르나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이 신뢰하기 어려워질 경우 중국 쪽으로 더 기울 수 있는 '플랜B'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대담에 참여한 크리스티 가벨라 CSIS 선임고문은 오는 19일 열릴 예정인 미·일 정상회담이 이란 변수로 인해 주요 의제가 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원래는 미일 관계 안정과 경제안보, 대만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지금은 이란 사태로 의제가 바뀌고 있다"며 "이제 핵심은 일본이 무엇을,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의미에서는 동맹의 충성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벨라 고문은 일본이 처한 정치적 부담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 내 여론은 이번 분쟁에 매우 부정적이며, 정부 입장에서는 미국을 지원하면서도 과도한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본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에 나설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일본이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구상인 '골든 돔'에 참여하거나, 이란 관련 작전으로 소진된 재고를 보충하기 위한 미사일 생산 확대에 기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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