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낮추려 기름 짜내는 트럼프…폐쇄 시추선·송유관 복구 지시

캘리포니아주 반발…"무모하고 불법적"

2025년 11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 비치 인근 해안에서 바라본 원유 시추선. 2026.1.27.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 정부의 반대에도 캘리포니아 해안의 시추선 및 송유관 재가동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텍사스 석유·가스 기업인 세이블 오프쇼어에 캘리포니아 남부 산타바버라 카운티 해안의 산타 이네즈 시추선과 송유관 복구를 지시했다.

DPA는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국 대통령에게 민간 산업을 통제 및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다.

미 에너지부는 이번 명령은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을 해소하고" 미국의 해외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이블 오프쇼어가 운영하는 산타 이네즈 시추선은 지난 2015년 대규모 원유 유출 사고 이후 폐쇄됐다.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세이블 오프쇼어의 산타바버라 해안 송유관 재가동 계획을 승인하자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DPA까지 발동해 시추선과 송유관 재가동을 지시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절박하고 무모하며 불법적인 조치"라고 비판했고,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뻔뻔한 권력 남용의 최신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뉴섬 주지사는 "(산타 이네즈 시추선의 산유량은) 바다에 떨어진 한 방울 수준"이라며 국제 유가를 낮추는 데 아무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산타 이네즈 시추선의 산유량은 하루 약 5만 배럴로 미국의 일일 원유 수요 약 2000만 배럴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규모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