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미지원시 나토 미래 악화…방중도 연기"(종합)

유럽·중국 등에 해협 개방 참여 동참 압박…"동맹도 우리 도와야"
中협력 여부에 따라 이달말 방중 연기 시사…"2주 너무 긴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3.0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한 군사 작전에 동맹국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미래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미국을 지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혜택을 받는 국가들이 그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로 도와야 한다"며 특히 유럽과 중국이 미국과 달리 걸프 지역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아무런 대응이 없거나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면 나토의 미래에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세계 석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며 국제 유가는 전쟁 이후 약 45% 상승해 배럴당 106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에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베이징에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석유의 90%를 이 해협을 통해 공급받기 때문에 중국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 그 전에 (중국의 협력을) 알고 싶다. 2주는 너무 긴 시간"이라며 "(협조 여부에 따라 중국 방문이)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파리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만나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관련 일정을 논의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동맹국들이 귀를 기울일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도왔다.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도울지 지켜보겠다"며 "그러나 그들이 정말 우리를 위해 나설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영국에 대해서도 재차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날 오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영국은 가장 오랜 기간 동맹을 유지해 온 최고의 동맹국이지만 내가 참전을 요청했을 때 그들은 거부했다"며 "우리가 이란의 군사 능력을 대부분 제거한 뒤에야 배를 보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필요하다면 무엇이든"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뢰 제거함을 동맹국들이 파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란 해안에 있는 문제 세력들을 제거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드론과 해상 기뢰로 걸프 해역에서 위협을 가하는 이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유럽 특수부대나 기타 군사 지원을 원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사실상 이란을 괴멸시켰다"며 "그들은 해군도, 방공망도, 공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바다에 기뢰를 설치하는 정도의 소규모 방해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하르그 섬을 공격했지만 석유 시설은 건드리지 않았다"며 "원한다면 5분 안에 타격할 수 있다.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