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유 이어 베네수 원유도…美, 유가 압박에 잇따른 제재 완화

비료·석유 제품 수입 전면 허용…러시아산 원유 제재 해제 하루 만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와 비료값이 상승하자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석유와 비료 수입 제재를 완화했다.

미국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베네수엘라 에너지 부문의 회생을 더욱 지원하고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원활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관련 면허 여러 건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미국 기업과 농민들을 대상으로 베네수엘라산 비료·석유 제품의 구매와 수입을 허용하는 '일반 허가 제46B호’를 공포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PdVSA) 또는 PdVSA가 50% 이상의 지분을 가진 법인과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비료 포함) 거래가 허용됐다. 다만 거래 주체는 미국 법인으로 안정되며, 대금 지급은 재무부가 지정한 특수 계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울러 재무부는 베네수엘라의 전력·석유화학 부문 지원을 위한 물자·서비스·기술 제공, 베네수엘라산 석유·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신규 계약 협상도 허용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분야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추정 석유 매장량은 3030억 배럴로 세계 1위다.

특히 최근 중동 전쟁 국면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유가와 석유화학 제품인 비료의 가격이 급등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물가 불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앞서 하루 전이었던 지난 12일 미국 재무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오는 4월 11일까지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의 판매를 승인했다.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에 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은 석유 수입 확대 외에도 최근 베네수엘라 국영 광업회사와 대규모 금 거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