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이란 모즈타바 부상…호르무즈 기뢰 설치 증거 없어"(종합)

"외모 손상 추정, 카메라·녹음기 넘쳐나는데 서면 성명"
"이란 여학교 폭격, 미 중부사령부가 조사 책임자 지정"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2016년 3월 2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할 당시의 모습이다.(제3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상했고 외모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제기된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가 설치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새로 등장한 최고지도자, 최고라고도 할 수 없는 인물이 부상했고, 외모가 훼손된 상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모즈타바의 부상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그세스는 "그는 어제 성명을 냈는데 힘없는 내용이었고, 음성이나 영상도 없이 서면이었다"면서 "그는 단결을 촉구했는데, 수만 명의 시위대를 죽이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단결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이란에는 카메라와 녹음기가 넘쳐나는데 왜 서면 성명인가"라고 반문하며 "그의 아버지는 사망했고, 그는 겁에 질려 있으며, 다쳤고, 도주 중이며, 정통성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엉망진창인 상황으로 누가 이란의 실권을 쥐고 있는지 이란조차 모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 공군과 이스라엘 공군이 적의 목표물 1만5000개 이상을 타격했다"며 "하루 1000개를 훨씬 넘는 숫자"라고 밝혔다.

그는 "곧 이란의 모든 방위산업 기업들이 파괴될 것"이라며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은 기능적으로 격파됐고, 건물과 복합시설, 공장 라인들이 이란 전역에서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오늘은 미국이 이란과 테헤란 상공에 투입한 타격 중 최대 규모의 날이 될 것"이라면서 "출격 횟수와 폭격기 투입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에 참여한 댄 케인 합참의장도 "오늘은 작전 구역 전반에 걸쳐 가장 강도 높은 타격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미국이 지금까지 6000개가 넘는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타격을 위해 매시간 출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주도 되지 않아 우리는 이란 해군을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었고, 솔레이마니급 전함 전부를 포함한 해군 함정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기뢰 설치 의혹과 관련해 "이란이 기뢰를 설치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해역에서 선박 피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는 "지금 해협 통과를 가로막고 있는 유일한 것은 이란이 선박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여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왔고, 그 모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호송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마치려면 이달 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케인 합참의장은 "그곳은 전술적으로 매우 복잡한 환경"이라면서 "따라서 대규모 작전을 전개하기에 앞서 현재의 군사적 목표에 부합하는 임무를 수행하되, 이를 안전하고 현명하게 완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라고 답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된 이란 여학교 공습과 관련해서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지휘조사를 완료할 조사 책임자를 지정했다"며 "그 인사는 CENTCOM 외부 출신의 장성급 인사"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사는 조사일 뿐이며, 그 이상 다른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책임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또 "이 분쟁에서 민간인을 결코 표적으로 삼지 않는 주체는 단 하나뿐"이라며 "우리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 이란은 그렇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이란 군사작전 지속 여부와 관련해 "미국 목표를 얼마나 오래 추구할지는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협력하게 돼 기쁘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목표"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미군 피해도 언급됐다. 케인 합참의장은 전날 서부 이라크 상공에서 KC-135 공중급유기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는 적 또는 아군 사격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이란에 가장 강력한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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