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항들, 보안 요원 대거 사직…승객 3~5시간 일찍 도착 권고

美 공항 보안 요원, 셧다운에 300명 이상 사직…인력 부족에 대혼란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의 교통안전청(TSA) 게이트. 2026.2.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국토안보부(DHS) 부분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이후 300명이 넘는 보안 요원 사직하며 공항이 혼란에 빠졌다. 공항은 여행객에게 3~5시간 일찍 공항에 도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BS와 외신에 따르면 DHS가 셧다운된 지난달 14일부터 현재(9일 기준)까지 305명의 교통안전청(TSA) 소속 공항 보안 요원이 사직했다. 의회가 이민 단속 개혁 관련 DHS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며 거의 한 달 동안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주요 공항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은 셧다운 기간 평균 21%의 결근율을 기록했다. 전체 중 보안 요원 결근율이 가장 높다.

지난달 미국 동부를 강타한 극심한 기상 악화는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 지난달 23일 폭설이 내렸을 때 JFK 공항 TSA 직원의 77%, 같은 뉴욕에 있는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의 TSA 직원의 53%가 결근했다.

인력 부족으로 8일 텍사스주 휴스턴 윌리엄 P. 호비 공항에선 보안 검색대 대기 시간이 최대 3시간에 달했다. 보안 검색 줄은 터미널 밖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공항은 승객에게 항공편 출발 4~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루이 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국제공항에선 줄이 여러 층을 거쳐 주차장까지 길게 늘어섰고 공항은 최소 3시간 전에 도착하라고 조언했다.

신규 검색 요원은 독립적으로 근무하기까지 4~6개월의 훈련이 필요하다. 감축 속도로 봤을 때 공항 정상화가 어려울 수 있다.

나아가 남아 있는 직원이 영구적으로 사직할 가능성도 있어 구제 대책이 없다면 인력 손실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43일간 지속됐던 지난해 정부 셧다운 땐 약 1100명의 보안 요원이 생계유지를 위해 TSA를 떠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 연합은 연중 가장 붐비는 봄철 여행 기간인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공항 이용 승객을 1억 7100만 명으로 예상했다.

벌써부터 전국 공항에선 보안 요원 인력 부족으로 항공편 지연과 보안 검색대 대기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DHS 예산 분쟁은 이민 단속을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 간 대립에서 비롯됐다. 지난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해 미국인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민주당은 연방 요원의 바디캠 착용과 더욱 엄격한 무력 사용 규정을 포함해 개혁을 요구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민주당 요구를 대부분 반대하고 있어 DHS 예산안 통과가 불발됐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