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의 불길, 美 본토 덮쳤다…유대교 회당·대학 총격에 긴장 고조

미시간 유대교 회당·유치원 건물 차량 돌진…공격자 사망
버지니아 대학 총격…IS 연관 전과 용의자 사망, 미군 1명 사망

미시간주 웨스트블룸필드의 유대교 회당 템플 이스라엘(Temple Israel)에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한 12일(현지시간)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재회한 뒤 경찰의 안내를 받아 차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당시 용의자가 트럭을 몰고 회당 내부 복도로 돌진했으며 건물 안에 있던 유치원 어린이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2026.3.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내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대교 회당 및 부속 유치원 공격과 이슬람국가(IS) 연관 총격 사건이 같은 날 잇따라 발생하며 중동 분쟁이 미국 사회 내부의 극단주의 폭력을 자극하는 이른바 '전쟁의 파급(spillover)'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대교 회당 공격·버지니아 대학 총격 동시 발생

1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의 한 대학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1명과 미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는 올드도미니언대학교에서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2016년 이슬람국가(IS)에 물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모하메드 잘로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총격 직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강의실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현장에 있던 예비장교훈련단(ROTC) 학생들에게 제압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현장에 있던 미 육군 소속 군인 1명도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는데 부상자들 역시 미군 소속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웨스트블룸필드에서는 한 남성이 트럭을 몰고 유대교 회당 건물로 돌진했다. 당시 회당 내부에는 유치원이 운영 중이었지만 어린이 140명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용의자는 차량이 건물에 충돌한 후 보안 요원들이 총격을 가해 사살됐다. 사건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경찰관 30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표적 폭력 가능성이 있는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반유대주의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FBI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이후 발생한 종교 관련 증오 범죄 가운데 약 3분의 2가 반유대주의 사건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시간 회당 공격에 대해 "끔찍한 사건"이라며 유대인 공동체에 위로를 전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관저인 그레이시 맨션 인근 칼 슈르츠 공원에서 수상한 소포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안전 확인을 위해 출동한 모습. 2026.03.10 ⓒ AFP=뉴스1
주말 '무슬림' 뉴욕 시장 관저 인근 사제폭탄 발견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내 유대인과 무슬림 공동체는 보안을 크게 강화했다. 실제 지난 주말 뉴욕에서는 반이슬람 극우 시위 현장에서 사제 폭탄을 던진 남성 2명이 테러 혐의로 기소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에미르 발라트(18)와 이브라힘 카유미(19)는 뉴욕시장 관저인 그레이시 맨션 인근에서 열린 반이슬람 시위대를 향해 급조폭발물(IED)을 투척한 혐의로 9일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기소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뉴욕의 '이슬람화'를 비난하는 극우 시위와 이에 맞선 맞불 시위가 동시에 열리며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시위가 열린 장소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공식 관저 앞이다. 맘다니 시장은 무슬림 정치인으로 당시 자택에는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두 남성은 폭발성 물질 TATP와 금속 파편을 넣은 유리병 형태의 사제 폭탄을 제작해 투척했으며, 장치는 폭발하지 않았지만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은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발라트는 경찰 조사에서 IS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글을 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린 친이란 세력의 반미 집회. 2019.12.14. ⓒ 로이터=뉴스1
"해외 전쟁, 미국 내 '외로운 늑대' 공격 자극"

전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피해와 종교적 갈등이 각 진영의 분노를 자극하며 해외 분쟁이 미국 내 극단주의 폭력으로 이어지는 전쟁의 파급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해외 분쟁이 미국 내 '외로운 늑대(lone-actor)' 공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중동 전쟁 이후 미국에서는 공항 보안 경보와 폭탄 위협 사건이 잇따르며 당국의 경계 수준도 높아진 상태다. 오클랜드 카운티 보안관 마이클 부샤르는 CNN방송에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때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샤르는 "유감스럽게도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2주 동안 논의해 왔고 준비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지역의 모든 유대교 시설은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때까지 주변에 많은 추가 경비 인력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