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사진 실물보다 못해서 불만?'…美국방부, 사진기자단 출입 금지

국방부 소속 사진사만 촬영 허용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6.3.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국방부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호의적이지 않은(unflattering)" 사진을 게재했다며 언론사 사진기자의 출입을 금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헤그세스의 보좌진은 보기 좋지 않게 찍힌 헤그세스의 사진을 올렸다며 4일과 10일 열린 두 차례의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진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번 국방부의 결정은 2월 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한 군사 작전 개시 며칠 뒤 개최된 2일 브리핑이 발단이 됐다. 헤그세스가 브리핑룸 연단에 선 건 지난해 6월 26일 후 처음이었다.

당시 헤그세스와 댄 케인 합참의장이 브리핑을 주도했다. AP통신·로이터통신·게티이미지를 포함해 여러 언론사가 브리핑에 참여했다.

브리핑이 끝나고 브리핑 사진은 라이선스를 보유한 전 세계 언론사에 널리 퍼졌다.

브리핑 사진을 접한 헤그세스의 참모진은 주변에 헤그세스의 외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사진 한 장 때문인지 아니면 브리핑 날 촬영된 모든 사진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이후 언론사 사진기자들의 출입이 막혔고, 현재는 국방부 자체 사진사만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6.3.2 ⓒ AFP=뉴스1

킹슬리 윌슨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방부 브리핑룸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풀(pool·공동 취재라는 의미)을 제외하고는 언론사당 1명의 기자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핑 사진은 일반 대중과 언론이 사용할 수 있도록 즉시 온라인에 공개된다"며 "만약 특정 언론사의 사업 모델에 타격을 입는다면, 국방부 기자단에 가입을 신청하는 걸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알렉스 가르시아 미국사진기자협회(NPPA) 회장은 "공개된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진기자를 배제하는 건 전쟁 중에 놀라울 정도로 잘못된 우선순위 감각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공직자로서도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 관리가 공직자의 우호적인 이미지만 촬영·배포할 수 있다고 결정한다면 자유 언론은 기능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초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후 언론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다.

지난해 10월엔 국방부가 승인하지 않은 정보를 취재할 수 없도록 요구하는 정책에 서명하라고 요구하자 수백 명의 기자는 출입증을 반납했고 일부는 서명을 거부한 채 국방부를 떠났다.

뉴욕타임스(NYT)와 NYT 소속 줄리언 반스 기자는 해당 정책이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 자유와 적법 절차를 침해한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