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명 숨진 이란 초등학교 타격, 미군 표적 실수로 잠정 결론"

NYT 보도…"미 국방정보국, 학교를 군사기지로 오인한 구식 정보 제공"
트럼프 "이란 소행" 주장하다가 한발 물러나…백악관 "조사 수용"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의 한 여자 초등학교가 공격을 받아 수업 중이던 여학생 다수를 포함해 최대 18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이들의 장례식이 진행된 가운데 굴착기를 이용해 아이들이 묻힐 땅을 파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이란 프레스센터 배포)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군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의 한 여자 초등학교를 타격해 175명이 사망한 사건이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참사가 발생한 이란 미나브시의 샤자라 타이예베 초등학교 건물이 과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 일부였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군 예비조사 결과 미 국방정보국(DIA)은 이 과거의 정보를 미 중부사령부에 제공했고, 군은 이 초등학교를 군사 시설로 오인해 타격했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해당 건물은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군사 기지와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주변에 운동장이 조성되고 외벽이 분홍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지는 등 학교 시설임이 명백한 정황이 있었지만 전쟁 초기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이 오폭으로 학생들을 포함해 최소 175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미사일은 미군만 운용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확인되면서 사건 초기부터 미국의 책임론이 제기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까지만 해도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 생각엔 이란이 한 일"이라며 이란의 소행 가능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미군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며 한발 물러섰고, 백악관은 군의 최종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NYT는 1999년 미 중앙정보국(CIA)이 군에 잘못된 표적 정보를 제공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이 공습당했던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CIA는 이 대사관 건물을 유고슬라비아 무기 구매 당국 본부로 판단했고, 공습 결과 중국인 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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