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총기난사범 계획 알았다"…피해자 가족, 오픈AI에 소송

오픈AI, 캐나다 '텀블러 리지' 사건 8개월 전 인지
용의자 계정 차단 조치만…경찰에는 통보 안 해

미국 인공지능(AI) 회사 오픈AI가 개발한 AI 채팅로봇 '챗GPT'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달 캐나다에서 발생한 '텀블러 리지' 고교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의 가족이 챗GPT가 범인의 위험한 행동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며 운영사인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당시 사건으로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마야 게발라(12)의 가족을 대리하는 라이스, 파슨스, 레오니, 엘리엇 법률사무소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과실 혐의로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법률사무소는 "이 소송의 목적은 텀블러 리지 대량 총격 사건이 어떻게,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피해와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캐나다에서 또 다른 대량 총격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 있다"며 "미확인 상태이지만 미국 기술 기업(오픈AI)에 대한 극히 중대한 혐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성명에 따르면 현재 마야는 여러 차례 뇌 수술 등 여러 의료 시술 및 심각한 감염을 견뎌냈다. 상태는 서서히 안정되고 있지만 장기적 예후는 불투명하다.

앞서 지난달 10일 당시 18세였던 트랜스젠더 여성 제시 반 루트셀라르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 리지 광산 마을의 자택에서 어머니와 남동생을 살해한 뒤 인근 고등학교로 이동해 학생 5명과 교사 1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경찰이 건물에 진입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어 캐나다 경찰이 여러 차례 그의 집에 출동해 총기를 압수하고 캐나다 정신건강법에 따라 그를 병원으로 이송해 정신 감정을 받게 한 적도 있었다.

루트셀라르는 지난해 6월 챗GPT와의 대화에서 총기 범죄 시나리오를 묘사했고, 자동 검토 시스템에 따라 오픈AI 직원들이 이를 인지했으나 사측은 논의 끝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오픈AI는 루트셀라르의 계정이 폭력적 활동과 연계된 사용 우려로 차단됐으나, 즉각적인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이 없었기에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소송 제기에 대해서는 "텀블러 리지에서 발생한 사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정부 및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향후 이와 같은 비극을 예방하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