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관 트윗 하나로 원유시장서 1200억 증발, 정부가 불확실성 조장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경박한 트윗으로 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시장이 출렁거렸다며 불안정한 시기에 미국 정부가 오히려 불확실성을 조장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 시각) 정부를 저격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이날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이 X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 장관. 2025.03.20 ⓒ AFP=뉴스1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20% 가까이 폭락, 배럴당 73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미국증시는 급반등했다.

그런데 얼마 후 백악관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군함이 유조선을 호위한 적은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2026.03.10. ⓒ 로이터=뉴스1

그러자 에너지 장관은 곧바로 트윗을 삭제했다.

이후 유가는 낙폭을 줄여 전 거래일보다 12% 폭락한 배럴당 83.4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증시도 하락 반전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나스닥이 강보합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WSJ은 에너지 장관의 게시물이 올라온 약 10분 동안 원유 선물과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FT)에서 약 8400만달러(약 1234억달러)가 증발했다고 추산했다.

미즈호 증권의 상품 전문가 로버트 야거는 "이는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라며 미국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WSJ은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