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美보수층 균열 확대…"트럼프, 전쟁 없다 약속 어겨"

터커 칼슨 "이란 정권 교체 시도는 후회하게 될 실수"…보수진영 내 반발
폭스 킬미드 "이란 석유수출 심장 카르그섬 점령해야" 강경 주장 이어가

미국 경찰이 미국 백악관 앞에 모여든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막고 있다. 2026.3.7.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내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수 진영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격렬한 논쟁이 촉발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전직 폭스뉴스 진행자인 터커 칼슨과 메긴 켈리는 전쟁 초부터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다. 특히 칼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을 공격하지 말라고 직접 설득하며 이란 정권을 교체하려는 대통령의 정책이 결국 후회하게 될 실수라고 지적했다.

켈리는 이날 자신의 방송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하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숀 해니티 폭스뉴스 진행자를 비판하기도 했다.

켈리는 "숀 해니티는 다른 이름의 린지 그레이엄일 뿐이다. 그들이 이 전쟁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놀랍다"며 "미국 군인 7명이 사망했고, 이란에서는 여자 초등학교가 공격을 받아 어린 소녀 175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이엄에 대해서는 "살인적인 광인"이라며 "그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도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트럼프 행정부보다 종종 더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그레이엄은 지난 주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이란)을 완전히 날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전날(9일)에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전쟁에 참전하지 않는 걸프 국가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대선 전 트럼프를 지지했던 유명 팟캐스터 조 로건은 이번 주 "트럼프는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 어리석고 무의미한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하며 선거에 나섰지만 지금 우리는 왜 시작했는지조차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전쟁을 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 같은 다른 나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수 평론가 앤 콜터도 학교 폭격이 발생한 이번 전쟁은 단 한 명의 미국인도 더 안전하게 만들지 못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정책 목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 인사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친이스라엘 인사인 테드 그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우파 안에는 고립주의자들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매우 시끄럽고 적극적이다"라며 "터커 칼슨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전쟁을 선포한 후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그가 트럼프를 공격할수록 더 비주류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브라이언 킬미드는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며 미군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카르그섬을 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이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허위 공포'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되거나 중동의 유전과 기반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는다면 유가 상승은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경보에 빠져 전쟁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