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등에 트럼프 "전쟁 곧 끝나"…"아직 불충분" 위협도 유지
트럼프, 종전 시사에 유가 하락·주식 상승…직후 다시 강경 발언
국방부는 "막 싸움 시작"…전쟁 목표·종료 시점 여전히 불투명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종료 시점을 두고 엇갈린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전쟁의 향방에 대한 혼선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폭등 충격에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 경제에 충격파가 미칠 우려가 커지자 '조기 종전' 메시지로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와 함께, 이란을 겨냥해 추가 공세 여지를 강조하면서 미국이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복합적인 의도가 작용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후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은 거의 끝났다"며 "우리는 예상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력이 거의 파괴됐다며 "그들에게는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장기전 우려를 완화시키며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는 급락했고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하지만 몇시간 후 플로리다주 도럴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이슈 콘퍼런스 연설에서는 다른 어조의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러 면에서 이미 승리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이 오래된 위협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더욱 단호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적이 완전히 그리고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직 전쟁 종료를 언급할 때는 아니며 이란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적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단기간의 작전'이라고 반복해서 부르며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는 전망도 재차 내놓았다.
그는 "이스라엘과 함께 압도적인 기술력과 군사력을 과시하며 적을 격파하고 있다"며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능력은 완전히 파괴되고 있고 해군은 전멸했다. 46척의 함선이 모두 바닷속에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약 80%를 제거했다"라고도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이날 오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지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군사적 목표 달성을 향해 큰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거의 완료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기자가 전쟁이 이번 주 안에 끝날 수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라며 "곧, 아주 곧 끝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가할 것이며 그들이나 그들을 돕는 그 누구도 그 지역을 다시는 되찾을 수 없게 만들 것"이라며 강경 대응 의지를 나타냈다.
이같은 발언은 또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미 국방부의 신호와도 상반된다. 국방부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이제 막 싸움을 시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러한 발언은 전쟁이 시작된 지 2주째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의 목표와 예상 기간을 명확히 규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이란에 대한 초기 공격의 이유를 두고서도 여러 차례 다른 설명을 내놨다.
어떤 때는 이란의 핵 개발 야심을 강조했고, 다른 때는 중동 지역에서 미군과 동맹국을 보호할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또 어떤 경우에는 이스라엘의 군사 계획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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