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농축우라늄 회수, 특수부대론 부족…상당한 지상군 필요"
CNN "美, 이스라엘과 공조해 이스파한 지하터널 침투 방안 논의 중"
"정권 붕괴 없다면 군사력 넘어 외교적 개입 있어야 우라늄 확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시설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회수하기 위해선 소규모 특수작전 병력 이상 상당한 규모의 미군 지상군이 필요하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전·현직 관리 7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군의 공습만으로는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됐을 가능성이 높은 이스파한 지하터널을 뚫을 수 없다. 이란의 다른 핵시설처럼 저장 구조물의 취약점인 환기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내에선 미군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 정예부대를 이스라엘 특수부대와 공조해 이스파한 지하터널에 침투시켜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거나 파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설명했다.
관건은 병력 투입 규모다. 이란군은 주요 핵시설인 이스파한 핵시설과 주변을 계속 통제하고 있다.
해당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지역 확보 차원에서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지상군이 추가로 필요하다. 여기에 지하 깊숙한 곳에서 핵물질을 다루는 어려움을 고려할 땐 병참 지원도 필수적이다.
한 퇴역 특수부대 장교는 CNN에 자신의 경험상 임무엔 1등급 특수작전부대, 해당 팀에 배속된 전문 폭발물처리(EOD) 인원, 구역 크기와 필요 병력에 따라 제75레인저연대 또는 제82공수사단으로 구성된 외곽 경계 병력, MC-130J 수송기나 MH-47 치누크 헬기 같은 침투·이탈 자산, 임무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공중 엄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논의에 정통한 인사는 "관련된 병참과 위험 부담이 너무 커서 엄두가 안 날 정도"라고 했다.
다만 미국은 여러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이 검토한 비행 데이터와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최소 6대의 MC-130J 수송기가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필요시 이란에 더 가까운 위치에 배치될 수 있다. 확인된 6대 중 3대는 근래 몇 주 동안 유럽 각지에서 날아온 신규 배치 수송기다.
MC-130 수송기의 변형 기종인 MC-130J 수송기는 적대적 환경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은밀한 침투·이탈을 지원하기 위한 특수 장비가 탑재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라늄 회수 작전을 강행하면 미국 지상군이 이번 작전에 투입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수 있다.
여러 소식통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제거하기 위해선 정권의 완전한 붕괴가 없는 상태라면, 단순한 군사력을 넘어선 어느 정도의 외교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때 이스파한 핵시설을 포함해 핵시설 3곳을 공습했다. 당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전부를 파괴하진 못했다.
고농축 우라늄 상당 부분은 피해가 적은 이스파한 핵시설에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핵무기급 바로 전 단계인 최대 60% 농축 우라늄 약 200kg이 여전히 이스파한에 있다고 추정했다.
이란은 지난해 미군의 공습 이후 수개월 동안 핵시설 지상 구조물의 잔해를 제거하고 우라늄이 숨겨진 지하터널에 접근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