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하는데 뭔 짓"…이란 오일탱크 때린 이스라엘에 美 불쾌
美, 이란 내부 결집 등 역효과 우려…8일 만에 동맹 균열
이란 "인프라 공격 계속시 유가 200달러 갈 것" 강력 보복 경고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내 연료저장소 30곳을 타격하자 국제유가 상승을 우려한 미국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양측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타격 범위가 예상을 뛰어넘자 미국이 당혹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미국의 반응이 "대체 뭐 하는 짓이냐"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8일 만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건 이스라엘의 공습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는 연료 인프라를 공격하면 이란 국민들이 정권에 등을 돌리기보다 오히려 외부의 공격에 맞서 정권을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적 파장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타격받은 시설이 원유 시설은 아니지만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국제 유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문은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는 사람들이 휘발유 가격 인상을 연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정당한 군사작전이라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이 연료 저장소는 이란 정권이 군사 기관 등에 연료를 공급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이란에 강력한 보복 명분을 제공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하탐 알안비야 대변인은 "이란의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된다면 역내 전체에 걸쳐 유사한 보복 타격에 나설 수 있다"며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이견은 향후 전쟁의 방향을 결정할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미국 관리는 이번 갈등과 향후 작전 수위에 관한 문제가 양국 관 고위급 대화에서 논의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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