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가 원유 직접 매수?…'헤지펀드식' 유가 통제 한때 검토
정부 자금으로 원유 선물 직접 매매해 하락 압력 유도하는 파격안
"시장 규모 너무 커 실효성 낮다" 결론…SPR 비축률 60%에 불과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재무부를 활용해 원유 선물을 사고파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재무부가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이 계획을 접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재무부 활용이란 재무부가 정부 자금을 이용해 원유 선물(futures) 시장에서 원유를 직접 매수·매도를 하는 것을 뜻한다. 전쟁 공포로 인해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 믿고 배팅하는 세력에 맞서, 미 정부가 반대 주문을 엄청나게 내서 상승세를 꺾는 방식이다.
소식통은 전쟁 중엔 석유 선물 시장의 일일 거래량이 폭증했기 때문에, 특정 참가자 한 명이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희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이다.
행정부는 전략비축유(SPR)도 당장 활용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 SPR가 많이 사용돼 현재는 약 60%만 채워져 있고, 잦은 출고로 인한 손상과 연기된 유지보수 필요성도 추가적인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행정부가 이 카드를 나중에 사용하기로 결정하면, 소량을 방출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 가격 안정을 유도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이번 주 17% 상승하며 2022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다만,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박한 조치"를 시사하고, 재무부가 인도 정유사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4월 초까지 허용하는 임시 면제를 발행하면서 가격이 다소 하락했다.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유조선 등 선박의 안전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보험 보증과 해상 호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더그 버검은 전날(5일) 이란 전쟁 속 유류 및 휘발유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통신은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정부가 고려할 수 있는 추가 옵션으로 연료 혼합 규제 면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치솟는 유가는 백악관에 지정학적 리스크일 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를 낮추겠다고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내 정치적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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