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크루그먼 "이란 전쟁, 美경제 무너뜨릴 마지막 입김"

"낙타 등 부러트릴 마지막 지푸라기, 전쟁 길어질수록 무거워져"
"계획 없이 변덕에 의해 시작된 전쟁" 더 큰 불확실성 우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2019.9.9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이란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크루그먼은 최근 유료 구독 플랫폼 서브스택에 글을 올려 "막대한 수준의 새로운 불확실성이 하나 더 추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에는 많은 압력이 존재하고, 이것(이란 전쟁)이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그 지푸라기는 더 무거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것은 선택에 의해 시작된 전쟁조차 아니다. 거의 완전히 계획이 결여된 상태에서 시작된, 변덕에 의해 시작된 전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기간을 제시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은 더 크다고도 봤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이란이 통제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오랫동안 봉쇄나 다름없는 상태에 놓이면서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며, 고유가와 미국 경제가 마주하던 기존의 압박, 전쟁의 영향이 겹쳤을 때 경제 상황은 더 위험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존재하는 위험 요인 중 하나로는 인공지능(AI)을 지목하며 "AI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우려가 존재한다. 하나는 버블이 터질 수 있다는 점, 하나는 일자리 감소를 촉발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에 대해서도 "여러 면에서 우리는 2008년 금융위기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그림자 금융 위험을 다시 만들어 냈다"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공격적인 반(反)이민 정책과 단속 역시 경제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루그먼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악의적인 어리석음이 세계 경제를 파괴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트럼프의 계산식은 챗GPT 같은 AI 모델에 관세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 얻을 수 있는 게 분명하다"며 관세 정책을 매섭게 비판하기도 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