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 인도 석유 위기…美, 러 석유 구입 한시 허용

美재무 "의도적 단기 조치…이란발 에너지 압박 완화"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지도 앞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원유 시설과 원유 배럴 모형이 놓여 있다. (자료사진) 2026.3.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자 러시아산 석유의 인도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이날 기준 선박에 적재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의 인도 운송·판매를 허용하는 러시아 관련 라이선스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해당 거래는 오는 4월 3일까지 허용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X(구 트위터)에 이번 조치와 관련해 "석유가 글로벌 시장으로 계속 흘러 들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도적인 단기 조치로, 이미 해상에 묶인 석유와 관련된 거래만을 허용하므로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재정적 이익을 제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에 대한 판매가 "이란이 글로벌 에너지를 인질로 잡으려는 시도로 인해 발생한 압박을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은 이란의 보복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로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전체 원유 수입의 약 4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 우려됐다. 현재 인도의 원유 비축량은 25일분에 불과하다.

앞서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다가, 지난달 미국과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러시아산 석유 대신 미국과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구매하기로 한 바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