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다음은 쿠바"…정권 전복 美개입주의 '폭주'

"이란 지도자 선출 관여해야…무능한 하메네이 아들 용납 불가"
"쿠바 정권도 곧 무너질 것…마지막 장식 올릴 일만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이후 차기 지도자 문제에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쿠바에서도 조만간 정권 교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 등 정치적 역풍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다른 국가의 정치 체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대외 개입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군사작전, 쿠바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주요 국제 현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란 전쟁 이후 정치 체제 재편 과정에서 미국이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관여하지 않으면 10년 후에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이란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눈여겨 보고 있다"며 "그의 아버지가 권력을 넘기지 않은 이유는 그가 무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 국민 그리고 정권과 협력해 핵무기 없는 이란을 재건할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도 "이란의 다음 지도자 선출에 내가 직접 관여해야 한다. 베네수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해야 한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나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모즈타바는 부친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강경 보수 진영과 궤를 같이하는 인물이다. 실질적인 직책은 거의 맡아오지 않았지만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강경파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IRGC가 모즈타바의 선출을 강력히 미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란은 현재 88명의 이슬람 성직자로 구성된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에서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일축했다. 그는 "사람들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아주 좋아한다"며 "우리는 미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 있으며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해내고 있다"고 자찬했다.

대이란 군사작전이 성공적이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해군과 공군은 사실상 사라졌고 방공망과 레이더도 대부분 파괴됐다. 군사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말했다. 또 "매우 정밀하게 공격하고 있으며 무기는 사실상 무제한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이후 쿠바 정권 문제에도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이 쿠바 정부 붕괴에 관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50년 동안 이어진 일"이라며 "이제는 마지막 장식 올릴 일만 남았다(icing on the cake)"고 말했다.

지난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이란의 전후 정치 질서 재편에도 관여하고, 이후 쿠바 정권 문제까지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자신이 주도하는 대결에서 마지막으로 굴복하는 나라는 아닐 것이라며 "쿠바 정권도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을 차단한 미국 행정부의 조치가 쿠바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현재 쿠바 공산당 지도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쿠바가 도움이 필요해 우리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인터 마이애미 축구팀과 함께 한 행사에서도 이란 전쟁을 먼저 끝내고 싶다면서도 "쿠바로 돌아가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쿠바가 "합의를 매우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불만을 재차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는 정신을 차리고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지금 그는 협상에서 가진 카드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협상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