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반대' 스페인 패배자…英, 조건없이 美 도와야"
"스페인, 국방비 5% 지출 유일하게 반대…모두에게 적대적"
英 공군기지 사용 불허에는 "의지 돼야 하는데…매우 실망"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 스페인을 "패배자"라고 맹비난하며, 영국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세를 조건 없이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 편에서 잘 협력하는 나라(winners)는 많지만 스페인은 패배자(loser)이고 영국은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스페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매우 적대적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이 남부 로타 해군기지와 모론 공군기지 등 미군기지들을 이란 공격에 활용하지 못하게 한 점을 두고 스페인을 비난해 왔다.
이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 4일 TV 연설에서 이란 공격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입장은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며 "전쟁에 반대한다(No to war)"고 맞대응했다.
좌파 성향인 산체스 정부는 가자 지구 전쟁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반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과 관련해 미국과 갈등을 빚어 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증액하도록 압박했지만 스페인은 이 역시 약속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자기 몫을 내지 않는다. (국방비) 5% 지출에 반대표를 던진 유일한 나라이고 모두에게 매우 적대적이다"라며 "(스페인은) 팀 플레이어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도 스페인과는 팀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가 사석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패배자'라고 불렀다는 텔레그래프 보도에 대한 질문에는 "그가 윈스턴 처칠은 아니라는 정도로 말해 두겠다"고 답했다.
영국이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 사용을 불허했다가 이후 방어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한 데 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적인 국가에 대한 우리의 엄청난 공격과 관련해 그의 행동은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그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기지 같은 것들을 아무 의문이나 주저 없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분명히 그들을 믿고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나는 키어에게 매우 놀랐다. 매우 실망했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기록 공개 이후 자국의 주요 인물들이 연관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충분히 숙고된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이란 공습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유지해 왔다.
다만 이란이 걸프 국가의 미군 기지를 공격한 이후로는 방어 지원을 위해 카타르로 전투기 4대를 파견하고 키프로스로는 대(對) 드론 능력을 갖춘 헬리콥터를 보내기로 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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