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가 오르면 오르는 것…지금은 이란 군사작전이 우선"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 없어…전쟁 끝나면 가격 빠르게 떨어질 것"
"이란 해군 바다 밑바닥에 있다…호르무즈 해협 계속 열려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군사 충돌로 인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해 "오르면 오르는 것"이라며 군사작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내 주유소 휘발유가 상승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런 우려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일(대이란 군사작전)이 끝나면 가격은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며 "만약 가격이 오르면 오르는 것이지만, 이것은 휘발유 가격이 조금 오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란과의 군사 작전을 에너지 가격 관리보다 우선시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까지 휘발유 가격 하락을 경제 성과로 강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국정연설과 텍사스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집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휘발유 가격 하락을 강조한 바 있다.

이란과의 충돌이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글로벌 유가는 약 16% 상승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이후 27센트 상승해 갤런당 3.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도 약 15센트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중동 석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란 해군이 바다 밑바닥에 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백악관 에너지 분야 보좌관들은 연료 시장에서의 초기 가격 충격이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덜 심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좌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어떤 개입이든 가격을 빠르게 낮추는 데 실패할 경우 시장을 흔들 수 있으며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번 주 초 트럼프 행정부가 상승하는 에너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유일한 계획은 유조선에 대한 미국 지원 위험 보험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잠재적 해군 호위 약속뿐이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휘발유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과 여름용 휘발유에 대한 환경 규제를 완화해 에탄올 혼합 비율을 높이는 방안 등 다양한 유가 안정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에너지 상승과 관련한 대응책 선택지들을 가늠하기 위해 석유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접촉해 왔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타격을 줄 수 있다.

ryupd01@news1.kr